공룡의 신

이백 스물여섯 번째 시

by 깊고넓은샘


공룡의 신



당신은

우주가 폭발하기 전부터도

당신이셨습니까


당신이

이 똑똑하고 상상력 풍부한

원숭이를 창조하신 것인지


이 원숭이들이

그려낼 수 있는 모습이

당신이었던 건지


좀 헛갈리고 있습니다

오만불손함을 용서하소서


당신의 영역이 어디까지인지

미천한 저는 모르옵니다


이 행성을

관리구역으로 하신다면


당신은

티라노와 랩터의

창조주이신 겁니


이 모든 상상은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무한한 호기심을 주신

언제나 의심하는 성향을 주신

알딸딸한 맥주를 주신


모든 것들의 창조주이신

당신의 잘못입니다


아멘





월, 수, 금, 일 연재
이전 18화다이어리를 쓰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