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스물일곱 번째 시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그 무얼 지금 떠올린대도
어둠이 묻어날 뿐이야
슬근슬근 기어 나오는
묻어놓은 기억들이
온 세상에 퍼져갈 거야
일단은 목욕물을 휘졌고
욕조에 몸을 담그는 거야
젖은 머리와 끈적한 재즈
풍성한 거품이 피어오르면
세상도 정화될 거야
생각하지 마
아무것도 하지 마
노래나 따라 부르고
마구잡이로 몸을 흔들고
그냥 그렇게
시간을 날려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