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길, 나의 출퇴근길
매일 아침, 아파트 창문앞 산의 희미한 푸르스럼한 자태를 바라보며 잠에서 깨어납니다. 창문을 열면 싱그러운 풀 냄새와 촉촉한 흙냄새가 기분 좋게 코끝을 스칩니다. 이른 아침,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고요한 시골 마을을 가로질러 저는 오늘도 출근길에 오릅니다.
짧은 출퇴근길을 오늘은 일부러 강가의 억새풀들이 만연한 풍경을 보고 싶어 고요한 강변길을 따라 달립니다. 아침 햇살이 논밭에 내려앉아 반짝이고,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들이 영롱한 빛을 발합니다. 들판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바람은 밤새 쌓인 피로를 씻어내고, 상쾌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도시의 매연과 소음 대신 맑은 공기와 새소리가 가득한 이 길은 저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출퇴근길입니다.
길가에는 이름 모를 들꽃들이 활짝 피어 있고, 푸른 잎을 드리운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시골 풍경은 마치 살아있는 그림 같습니다. 봄에는 벚꽃 잎이 흩날리고, 여름에는 푸른 논밭이 펼쳐지며, 가을에는 황금빛 들판이 물들고, 겨울에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입니다.
출퇴근길에서 만나는 풍경들은 매일 같지만 또 매일 다릅니다. 어제는 보이지 않았던 꽃이 오늘은 활짝 피어 있고, 며칠 전에는 파릇했던 잎들이 어느새 붉게 물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은 저에게 늘 새로운 감동과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해 질 무렵, 퇴근길에 오르면 붉게 물든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웁니다. 하루의 피로가 몰려오지만,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마음의 위로를 얻습니다. 석양 아래 펼쳐진 황금빛 들판은 마치 한 폭의 그림과 같습니다.
아이들과의 사랑가득했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저는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고 내일을 계획합니다. 고된 하루였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감사함으로 마음이 채워집니다.
출퇴근길은 단순한 이동 시간이 아닌, 저에게는 소중한 사색과 성찰의 시간입니다.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시간입니다. 이 길을 통해 저는 매일 조금씩 성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