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따라, 맛 따라, 여보 따라
우리의 여행일지
양구 사과체험(2024.10.24)
-후편-
사과농장을 뒤로한채 차를 타고 나오니 그제서야 나와 아내는 허기짐을 느꼈다.
"여보, 사과따느라 고생많았어요. 우리 이제 맛있는거 먹으로 가요"
첫키스의 달콤한 맛이라 극찬했던 사과를 뒤로하고 또다른 맛을 찾으러 가다니,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구나 참 간사하다는 생각은 짧게만 내 머리를 스치고 잊혀져 갔다. 우리는 또다른 맛있음을 찾기위해 발걸음을 돌렸다. 양구의 특산품이 2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사과이고 또 다른 하나는 시래기이다. 사과는 오전에 작업하면서 많이 먹었기에 우리는 시래기를 체험하기위해 '시래정'이라는 맛집을 찾아갔다.
이미 해는 산을 넘어가 저녁노을이 붉게 믈들시간에 우리는 식당에 도착했다.
우리는 시래기정식 2인분을 시켰고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우리의 옆으로 정말 한상가득 반찬과 돼지갈비, 조기 2마리가 식탁위에 차려졌다. 아내가 좋아하는 솥밥에는 양구의 자랑거리인 시래기가 먹음직스럽게 들어가 있었고 내 솥밥에는 호박물인지 노란색의 쌀밥위에 슬라이스 되어있는 단호박, 옥수수알갱이등이 올라간 영양밥이었다.
아내는 맛있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을때면 수저가 입으로 들어갈 때마다 항상 추임새를 넣는 버릇이 있는데,이는 곧 맛의 처도이자, 추임새에 더해서 "여보 이가 한잎만 먹어봐"라는 멘트가 나오면 이는 더할나위없이 훌륭하다는 말로 여태까지 실패가 없었던 성공확률 100%의 검증된 맛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오늘 식탁위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시래기 된장이 아닐까 싶다. 구수한 된장의 맛과 더불어 시래기가 더해지자 짤수도 있는 시골집된장의 맛을 시래기가 살포시 감싸안아 너무나도 조화롭게 바꿔놓았다.
저녁을 먹고나니 밖은 어두컴컴 해졌고 이로써 우리의 양구 사과따기체험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당일치기 여행으로 내일부터 일상에 복귀하여 또다시 삶에 치이겠지만 사과가 여름의 뜨거운 볕과 폭우를 버티고 맛있거 영근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더욱 알차거 영글어지길 바라며 양구여행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