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한 이유와 공부의 여정
일본어를 하게 된 이유는 일본여행에 갔을 때 생겼다.
처음 자유여행으로 가본 일본여행에서 서점에 갔을 때였다.
만화의 나라답게 온갖 만화책들로 가득했다. 한국에 들어오지 않은 재미있어 보이는 만화책도 많았다.
번역된 게 없으니 그냥 읽어야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림만 볼 수 있었는데 그게 너무 아쉬운 것이었다.
무슨 내용인지 궁금했고, 제대로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후에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일본어는 정말 처음이라 히라가나, 가타가나부터 공부해야 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인터넷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일본어 강의로 유명한 플랫폼을 선택했고, 꾸준히 듣기 시작했다. 나는 꾸준히 뭔가를 하는 걸 잘한다. 그래서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인터넷 강의도 열심히 들었다.
일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아 진도는 느렸지만 계속 들었다. 2년 정도 독학으로 인강을 듣다가 학원에 가고 싶어졌다.
독학으로는 한계가 느껴졌기 때문이었고, 자격증 시험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근처 외국어학원에 등록해서 토요일반을 다니기 시작했다.
거기서 만난 친구가 있다. 나처럼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친구인데, 지금은 일본여행도 같이 가고 친해졌다.
학원은 절대 사수했다. 하루는 잔업으로 토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날이었는데, 학원을 빠지기 싫어서 학원에 갔다가 늦게 출근했다.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에 늦었다고 거짓말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그 정도로 열정이 가득했나 보다. 일로 가득한 생활에서 일본어는 활력소였기 때문에 빠지지 않고 그렇게 다녔다.
그렇게 학원을 다니고 JLPT 자격증을 도전해서 3급부터 1년에 1급씩 땄다. 1급은 주변 학원에서 취급하지 않아서 멀리 서울까지 가서 학원을 다녔다.
1급은 정말 어려웠다. 2급과는 달리 넘사벽이 있는 느낌이었다. 회사 점심시간에 조금씩 단어를 외우고, 퇴근 후에는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했다. 쉽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도 좀 힘들었지만 일본어 공부가 좋았으니 그저 했다. 1급을 따고 싶다는 열망뿐이었다.
어찌나 열심히 했던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는, 공부를 위해 연차를 쓰기도 했다. 그때는 정말 열심히였다.
대망의 시험날. JLPT 시험은 1년에 2번 있기 때문에 시기상 주로 나는 12월 시험을 매번 봤다. 그 해에도 합격할 수 있을까 싶어 간절한 마음이었다.
시험장에 들어가던 날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수능 시험도 아닌데 바짝 군기가 들었었다. 학원 선생님이 주신 형광펜으로 체크하며 열심히 풀고 온 기억이 난다.
다행히 모의고사 때처럼 제 시간 안에 풀 수 있었다. 1급은 시간조절이 힘들어서 제 시간 안에 못 풀면 불합격할 확률이 높다.
최선을 다한 시험이 지나갔고, 시험 결과는 또 1달 반 뒤에나 나왔다. 일본에서 직접 채점을 한다나.
결과가 나오는 날에는 회사에 있었다. 발표날 오전 10시, 성적을 확인했을 때.
합격이었다. 180점 만점에 135점으로 기대보다 좋은 점수였다. 숙고하던 독해는 만점을 받았다.
너무 기뻐서 옆에 있던 직원한테 합격했다고 소식을 전했고 축하받았다. 열심히 노력한 시험에서 합격을 했을 때의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
감동의 물결이었다. 일본어능력시험에서 제일 높은 1급을 합격했으니 너무 좋았다.
그렇게 히라가나부터 JLPT N1까지의 여정으로 어느 정도 일본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은, 시험만을 준비했으니 이제는 직접 일본인과 대화를 해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