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HERITAGE : LEICA M6
개인적으로 라이카에서 새롭게 출시 한다는 필름 카메라 바디 소식에 흥분했던 적이 있다. 현존하는 필름카메라들은 대부분 이미 단종된 제품들이고, 여전히 신상 필름카메라를 출시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브랜드가 바로 라이카 였기에 라이카에서 새로운 보급형 필름카메라 바디를 새롭게 출시한다는 소식에 최근 몇년 나름 기대 아닌 기대를 했던게 사실이다.
물론 보급형이라고 해봐야 가격이 저렴할리는 만무했다. 최근까지 판매하던 신제품 라이카 필름카메라인 MP 같은 경우에도 700만원 선이었고, 예약을 걸고 오래도록 기다려야 겨우 받아볼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구하기 어렵고, 가치도 계속 상승 하던 터라, 저렴할리 없는 보급형이라도 나와주면 땡큐? 라고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정식으로 소식이 공개되고 출시 된 카메라는 살짝 예상을 벗어난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보급형 필름 바디가 바로 라이카의 전설적인 모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M6 의 부활 버전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것은 사실이다. 평소에도 필름바디 중 가장 관심 있었던 녀석은 MP 와 M6 였는데, 중고로 밖에 만나 볼 수 없었던 M6 의 따끈따끈한 새제품이라니! 라이카를 좋아하고 필름카메라 바디 구입을 염두해 두셨던 분들에게 있어서 라이카 M6 의 부활 소식은 정말 엄청난 희소식이었으리라.
하지만 기쁨도 잠시, 라이카 M6 의 가격은 개인적으로는 조금 망치로 뒷통수를 크게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을 들게 하기 충분했다.
무려 이녀석은 700만원도 아니고 800만원에 가까워지려 하는 767만원대의 가격으로 출시가 됬기 때문이다. 당초 MP 보다 보급형 바디에 가까울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500~600만원정도? 에 나와도 감사하겠다~ 라고 생각했었는데(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700만원을 넘어서 767만원이라니.. 예상과는 좀 다른 가격대라는 생각이 들수 밖에 없었다.
물론 처음 보급형이 출시된다는 루머가 퍼졌을떄 이후 시간이 좀 흐리기도 했고, 그 사이 카메라를 비롯해 전반적인 영역에 걸쳐 물가가 많이 상승하기도 했고, 각종 부속품들의 가격도 오르기도 했을테니 가격이 예상보다 더 오르는데 영향을 주긴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태생이 필름카메라인 이 녀석이, 시대를 초월하는 기술을 다시 품게 된 것도 아닐테고... 그렇다고 한정판 개념으로 출시되지도 않은 이 M6 필름카메라 바디가 800만원대 까지 생각하게 만들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물론 어느정도 보완된 점도 있겠으나, 이녀석은 라이카 그 자체에 충실한 녀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사실 767만원이라는 가격이 아주 납득이 가지는 않는 것 같다.. M6 의 부활, 그로 인해 중고가 아닌 새제품 M6 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것은 인정 하지만 현 시점에서 800에 육막하는 가격을 주고 사기에는... 가뜩이나 MP 도 너무 비싸서 보급형이 나온다는 소식에 환호했던 입장에서는 정말 허탈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라이카를 항상 동경하는 팬 입장에서 M6 의 부활 소식은 충분히 기쁜 소식이기도 했다. 덕분에 라이카 M6 중고 가격대가 조금 안정을 찾을 가능성도 있었고, 뭔가 오리지널리티를 추구한 '라이츠' 로고 채택도 이번 부활 버전의 특별함을 더욱 강조해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말이다.
개인적으로 보급형 그래도 조금이라도 저렴한 신형 라이카 필름 카메라 바디를 구입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은 조금 무너졌지만, 이런 식이든 저런 식이든 라이카가 필름 카메라 바디 출시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고 지속적으로 무엇이든 액션을 취하고 있다는 생각에.. 언젠가 나도 라이카 신품 필름 카메라 바디를 품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희망을 갖게 해주었고, 기회가 된다면 M6 중고 가격대도 곘고 살펴 보면서 좋은 녀석이 있다면 낚아채볼 수 있는 새로운 희망도 생겼으니.. 너무 아쉬운 마음만 가득 담아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니 저러니 라이카는 참 매력적인 브랜드 같다. 사람 마음을 이리 저리 흔들어 놓기도 하고, 그 무엇보다도 자신들의 역사를 잘 가지고 놀 줄 아는 능력을 가졌다는 점, 그리고 꼭 최신 기술, 성능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브랜딩/마케팅 능력과 역사를 잘 버무려 얼마든지 '프리미엄' 을 추구 할 수 있다는 점도 매우 놀랍고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