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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Kim Dec 06. 2021

너, 내 동료가 되라! 대한민국 아빠로 살아 가는 중

FRIENDY CLUB : 프렌디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 합니다.






2020년 기준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출산율' 을 정확하게 의미하는 기준인 '합계 출산율' 이 0.84명을 기록 했다. 우리나라는 2018년을 기점으로 이 합계 출산율이라는 수치가 1명 밑으로 떨어지게 되었고, 이는 경제협력기구 OECD 회원 국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수치이기도 하다.


너무 흔해 빠지고, 나와는 무관할 것 같은 먼나라 이야기 같기만한 출산율 문제. 출산율 문제가 왜 나의 문제가 될 수 있는가? 에 대한 교육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출산율이 낮다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인식하려면 아마 앞으로도 오랜 세월이 흘러야만 가능.. 아니 그 후에도 가능하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나는 30대 중반의 가장으로서 올해 기준으로 5살 여아, 4살 남아. 연년생 남매를 키우고 있는 아빠이다. 합계출산율 0.8명 시대에 자녀를 둘씩이나 둔 나와 아내는 우리시대 진정한 애국자! 라고 볼 수도 있을 법 한데, 딱히.. 아이둘과 함께 험난한 사회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들은 잘 없다. 오히려 NO-KIDS ZONE 이 늘어남에 따라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 문제? 일 것 같다.


사실 육아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한몸 간수하기 힘든 요즘 같은 시국에 아이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키운다? 보통일이 아니다. 그리고 왜 출산율이 이토록 떨어졌고,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는지? 나는 알만하다. 아니. 정확하게는 나니까 알 수 있고 말할 수 있다. 아이들을 키우는게 힘들고 무섭고 걱정되서 자녀를 키워보지 않은 이들이 '나도 날 못 다루는데' '애를 키우면 힘드니까' '우리의 시간이 줄어드니까' 라고 하는 이야기는 실제적인 '경험' 이 전제 되지 않고 있다. 그냥 막연하게 '그럴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출산을 피하는 것이다.


그런데 경험해보니 알겠더라. 정말 쉬운일 아니고, 나 자신이 아직 미성숙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아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어 함께 대화라도 온전히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 아닌 노력을 기울여야만 한다.




왜 이렇게 힘든데, 굳이 부모가 되야 할까? 출산율 떨어지는게 그까짓게 뭐라고 뉴스에서는 매일 같이 떠드는 걸까? 출산율이 떨어지는 문제 보다 내년 당장 세금을 내야 하는 퍼센트가 올라가는게 더 문제 아닌가! 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여러 부분에서 세금이 올라가는 것이 출산율과 미묘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조금 관심이 생기게 될까?


어른이라면 누구나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고 올바르게 자식을 성장시켜 성숙한 인간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정을 필수로 거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출산을 한다는 것, 엄마나 아빠가 된다는 것, 육아를 한다는 것, 자녀를 교육한다는 것, 이 모든 것이 비록 힘들지만, 결코 무가치한 것은 아니다.


분명 육아를 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고, 힘들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있다. 연년생 남매를 한창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선배님들을 제외한, 아직 자녀를 두고 있지 않은 그 어떤 이들 보다는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진정 힘든 일이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힘들다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프렌디 클럽' 매거진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육아에 대한 다른 관점의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싶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아빠' 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여러가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대한민국에서 아빠로 살아간다는 것은 남자로 태어나 경험 할 수 있는 그 모든 일 보다 가장 난이도가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지금까지 내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일단 남자로 태어나 아들, 오빠, 형, 학생, 군인, 직장인, 남편 등 많은 역할을 수행했을때 난이도와 '아빠' 라는 역할의 난이도를 비교하면 단연 '아빠가 최고 난이도가 맞다.


그래서 최근에는 '아빠' 를 주제로한 다양한 컨텐츠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다. 아빠의 육아, 아빠가 자식들에게 주는 영향, 아빠는 어떻게 해야 한다... 등등. 음 그런데 사실 남이 막 이래라 저래라,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 된다 가르치는 이야기.. 마냥 듣기 좋아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인위적으로 아빠들을 위한 컨텐츠를 만들기 보다. 아빠의 입장에서 아빠들이 공감을 하고, 아빠가 되기 이전의 남성들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와 함께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엄마들을 위한 컨텐츠? 이부분은 오은영 박사님께 맡기는 걸로...





육아가 힘들고 아빠가 버거운건 맞지만, 그 안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 물론 아이들이 없을때 즐길 수 있는 것이 더 많지만,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도 아직 세상에는 많이 있고, 또 그 아이들이 점차 커감에 따라 우리에게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있다면?


물론 나 역시 부족하다. 처음부터 아빠였던것도 아니고, 올바른 아빠가 되기 위한 사관학교나 학원을 다녔던것도 아니다. 비록 최고의 아빠, 모두가 이렇게 하면 되! 라는 공식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아빠는 아니지만, 적어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은 가지고 있다.


그리고 물론 나 역시 가봐야 알고, 더 가보고 싶다. 아빠로 살아가는게 얼마나 더 힘들지. 얼마나 더 행복한 일일지.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든든한 동지들을 더 만들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언젠가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이 1명대로 다시 올라서게 되었을때 나라에서 나의 공로를 인정받고 싶은 그런 SF/판타지 같은 마음 보다그저 앞으로 많은 분들과 대한민국 아빠로서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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