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결한 자기소개서를 쓰자
자기소개서는 글이다. 글이 무엇인가? 이와 관련해서 내가 애용하는 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좋은 글을 가져왔다.
작문 : 독자들이 잘 모르는 것을 알려주거나 설득하거나 또는 독자를 즐겁게 하기 위해서 문자를 사용해서 표현하는 일.
가치있고 진실한 내용, 참신한 내용을 성실하게 쓴다. 표현을 간결하게 하며 지나치게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개성적인 문체 곧 글쓴이의 성격과 인격, 경험 등이 나타나야 하고 새로운 표현으로 신선감을 갖게 한다. 글을 쓸 때에는 글을 읽을 사람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그들에게 알맞은 단어, 문장, 표현법 등을 선택하여 글의 내용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쓴다.
좋은 글은 글쓴이의 생각이나 느낌이 잘 드러나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된 글이다. 그 요건은, 내용이 진실해야 하고 짜임새 있는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문단과 문단, 문장과 문장의 연결관계가 분명하고 논리적인 질서가 있어야 한다. 표현이 간결하고 정확해야 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이 다 여기에 있다. 나도 글쓰기 초보지만 기자의 글쓰기 책을 바탕으로 내가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정한 원칙을 공유한다.
글은 쉬워야 한다. 무조건 쉬워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에는 전문 용어를 마구 집어넣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물론 필요한 순간에는 필요한 어휘를 써야 한다. 하지만 전문 용어로 뒤덮인 내용을 쓰는 데에는 위험이 따른다. 면접 때 허술함이 드러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만을 자기소개서에 써야 한다. 자신이 뭘 모르고 뭘 아는지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명확하고 판별 가능한 인턴이 되어서 판단될 수 있어야 한다. 유튜브를 생각해보자. 유튜브 영상 대표 사진을 보면 주로 영상 내용을 요약하는 글과 등장인물의 얼굴이 나와 있다. 영상 주제가 명확해야 사람들이 잘 클릭한다. 물론 아무 제목도 프사도 없는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고 뜰 때도 있다.
하지만 채용은 알고리즘이 아닌 엑셀컷이다. 따라서 바꿀 수 있는 요소 중 가장 중요한 자기소개서를 잘 써야 한다. 잘 쓴다는 기준은 내가 뭘 알고 뭘 모르고 내가 어떤 내용을 배워왔고 앞으로 어떤 걸 하고 싶은 지를 짧고 단문으로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한다는 말이다. 자기소개서를 읽는 인사담당자들은 항상 피곤하고, 어려운 글이 눈에 안들어오면 넘겨버린다. 어차피 읽어야 할 자소서는 넘친다.
문장은 짧아야 한다.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써야 한다.
글을 읽게 되는 힘은 어디서 나온다고 생각하는가? 음식을 생각해보면 쉽다. 서브웨이 30cm 짜리 샌드위치를 사서 먹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주로 15cm를 산다. 그 이유는 먹기 쉽게 잘려 있기 때문이다. 성심당 바게트 빵도 그냥 결제할 수 없고 잘라서 와야 결제해야 한다. 글도 마찬가지다. 장문의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읽기 싫게 만든다. 그리고 앞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게 된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1. 가치있고 진실한 내용, 참신한 내용을 성실하게 쓰면서 표현을 간결하게 하며 지나치게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개성적인 문체 곧 글쓴이의 성격과 인격, 경험 등이 나타나야 하고 새로운 표현으로 신선감을 갖게 한다.
2. 가치있고 진실한 내용, 참신한 내용을 성실하게 쓴다. 표현을 간결하게 하며 지나치게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주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개성적인 문체 곧 글쓴이의 성격과 인격, 경험 등이 나타나야 하고 새로운 표현으로 신선감을 갖게 한다.
둘 중 어떤 글이 잘 읽히는가? 당연히 밑이다. 잘린 바게트 빵을 선호하는 우리를 생각해보자. 먹기 쉬운 빵이 손도 잘 간다.
글은 팩트다. 주장은 팩트, 사실로 포장해야 한다.
구체적인 사실에 기반한 서술은 집중을 부른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장 작은 단위는 '사실+의견, 또는 '의견+사실'으로 써야 한다. 더 큰 구조는 다음에 써 보려고 한다. 다만 가장 작은 구조가 중요하다. 자동차도 가장 작은 부품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트럭을 생각해보자. 결말은 교통사고다.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주장은 의미없다. 주장이 없는 사실은 지루하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상품과 좋은 글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상품은 사용하기 쉽다.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다. 직관적이다. 디자인이 단순하다. 복잡하지 않다. 디자인이 참신하다. 기존 제품을 흉내 내지 않은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용도가 범용적이지 않다. 구체적이다.
좋은 글은 읽기 쉽다. 단어도, 말하려는 논지도 이해하기 쉽다. 좋은 글은 짧다. 필요한 말만 적혀 있다. 문장은 수식어가 없는 단문이고 불필요한 문장도 없다. 좋은 글은 다른 글과 관점과 표현이 다르다. 독자가 생각하지 않은 독특한 관점이 있다. 좋은 글에는 팩트가 적혀 있다. 보편타당한 주장, 즉 ~ 해야 한다 / ~ 할 것이다 따위 주장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들이 적혀 있다.
고품질 상품과 고품질 글은 이렇게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걸 읽어보면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감이 오지 않는가? 기자의 글쓰기라는 책을 권하고 싶다. 정말 좋은 내용들이다. 인턴 준비와 취업 준비는 책과 함께하길 권하고 싶다. 기자의 글쓰기에 나온 내용 중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더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다.
1. 인쇄물에서 흔히 본 직유, 은유는 '절대' 쓰지 않는다.
2.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때는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3. 빼도 상관없는 단어는 '반드시' 뺀다.
4. 능동태를 쓸 수 있다면 '절대' 수동태를 쓰지 않는다. 예컨데 '그 남자가 개에게 물렸다' 라고 쓰기 보다는 '개가 그 남자를 물었다'라고 쓴다. 훨씬 설득력이 강하다.
5. 일상생활 용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외래어나 과학 용어, 전문 용어는 '절대' 쓰지 않는다.
6. 대놓고 상스러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다면 위 다섯 원칙을 깨버린다.
- 조지 오웰
명확하게 쓰면 독자가 모인다. 모호하게 쓰면 비평가들이 달라붙는다.
알베르 카뮈
좋은 글은 팩트다. 팩트가 반드시 뒷받침해 줘야 그 글이 호소력이 있고 자기도 만족하고 독자들도 설득할 수 있다.
좋은 글은 구성이 있다. 기승전결이 있어야 한다. 글은 리듬을 타고 흘러가다가 쾅 하고 끝나야 한다.
글의 힘은 첫 문장과 끝 문장에서 나온다. 첫 번째 문장만 잘 나오면 그다음 내용들은 저절로 풀린다. 글의 시작이 독자로 하여금 그 글을 계속 일게 만드느냐 여부를 결정한다. 마지막 문장을 읽고는 독자는 그때까지 자기가 들인 시간과 읽는 수고를 생각한다. 읽은 보람 혹은 읽는 데 시간을 투자한 가치를 저울질한다. 마지막 문장은 글을 총 정리하는 중요한 문장이며 글이 가지고 있는 울림과 감동의 규모를 결정하는 문장이다.
좋은 글은 리듬이 있다. 읽히지 않는 글은 리듬이 없다. 판소리 하나를 완창하는 데 일곱 시간 여덟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지루하지가 않다. 판소리 자체 그 문장 자체에 리듬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적 배운 시조에는 리듬이 있다. 3434 3434 3543 이렇게. 그게 한국어가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리듬이다. 또 잘 생각해 보면 한국어 단어들은 대개 세 글자 아니면 네 글자다. 다섯 글자 넘어가는 단어는 별로 없다. 이걸 어떻게 조합을 할 것이가. 한 단어를 앞에 놓고 뒤에 놓고에 따라서 리듬도 달라지고 읽는 맛도 달라진다. 보통 우리는 이 리듬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쓴다.
모차르트 같은 천재가 아닌 이상 우리는 글을 다듬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말이 가진 특성, 3434라는 외형률, 리듬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글을 자기가 들을 정도로 소리내서 읽어보면 리듬이 뭔지를 알게 된다. 소리 내다가 읽기가 거북해지고 막히는 대목이 나온다. 그러면 자기도 모르게 앞부터 다시 읽게 된다. 그 문장이 틀린 문장이라는 뜻이다. 품격이 없는 문장이라는 뜻이다. 보고서가 됐든 연설문이 됐든 수필이 됐든 모든 장르를 망라해서 통하는 원칙이다. 좋은 글은 작은 소리로 읽었을 때 막힘없이 물 흐르듯 읽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