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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31. 2015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현실 인식

‘미래 핵심 관료’ 행시 합격자 83%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


ㆍ예비 사무관 515명 의식조사


정부부처에서 고급관료로 일하게 될 예비 사무관 10명 중 9명이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부의 분배는 불공정하게 이뤄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8명은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은 돈”이라 여기고  있었다....

이번 조사는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중앙부처 신임 공무원의 가치관, 삶의 태도 등을 파악해 교육훈련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 경향신문 2015년 8월 3일 자 기사 中 -


우선, 우리 나라 (예비) 관리들의 정확한 현실 인식에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비꼬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을 정확하게 보고 있다는 것에 말 그대로 경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저는 40이 넘어서, 한국 사회에서 가장 큰 힘이 돈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예비 사무관들은 20~30대에 이 사실을 깨우쳤으니 최소한 저보다는 확실히 똑똑한 사람들 맞습니다.


지금 궁금한 것은 이들의 이 정확한 현실 인식이 향후에 이들이 펼칠 정책에 어떻게 반영이 될까 입니다.


돈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이 센 것 맞습니다.

맞는데, 충분히 알겠는데 이게 과연 옳은 세상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이들이 고민을 할까요?

만약 옳지 않다면 정책적으로 부작용을 막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할까요?

아니면 구조 탓을 하고 본인들도 그 구조의 일부가 되어버릴까요. 더 심하게 이야기하면 그 구조를 이용하려고 하지는 않을까요, 그들의 권력을

이용해서?


권력을 쟁취하고 지키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고

돈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 권력이 필요합니다.

사무관들이라면 상대적으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인데 글쎄요, 이 설문의 결과를 만들어낸 이들이 10년쯤 후에 그려낼 관료사회는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34개 국가 중에서 청렴도가 27위입니다.

경제규모는 세계 10위권의 대국인데 청렴도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 낮은 청렴도에는 정치권 및 관료 사회의 부패가 한 몫을 하고 있을 겁니다.


상탁하부정(上濁下不淨) 임을 공직에 계신 분들은 늘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돈이 가장 힘이 세니 그 힘에 굴복하는 게 순리라는 결론을 내는 것이 아니라 돈도 좋으나 지켜야 할 상식적인 가치가 있음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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