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을 읽거나 다른 사람들이 쓴
글을 읽다 보면 종종 '열등감'에
빠지고는 합니다.
말 그대로 내 글과 비교하고
'아, 나는 왜 이렇게 못 쓸까'
하고 스스로를 책망하거든요
열등감의 원인이 개인적으로는
'후회'에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일찍 글쓰기를 시작할 걸,
책 읽기를 조금 더 일찍 본격적으로
시작할 걸,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실력을 좀 더 쌓아놓을 걸 하고
시시때때로 후회합니다.
교보문고에 걸렸던 문구 중 하나를
차용해본다면,
글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읽다 보면
그 사람의 인생이 나에게 거대한
벽처럼 다가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지요.
공부하면서도 직장에서도 이런
열등감은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정말 글 잘 쓰고 싶나 봅니다.
#2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특히 지난 5년 정도 운영하던 블로그를
접고 이 브런치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유는, 말 그대로 간절함 때문이었습니다.
왠지 이곳에서 글을 쓰면
글이 잘 써질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글쓰기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열등감과 간절함이 공존하는
글쓰기를 할 때의 나의 자세,
참 스스로도 설명이 안됩니다.
쓰면 쓸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열등감이 줄어들지는 않는데
이상하게 멈출 수가 없습니다,
글쓰기도 책 읽기도.
#3
이런 혼란스러움 가운데
그래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희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도 글로 마무리할 수
있겠지라는 희망.
부족한 나를 다시 한 번 보고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
그리고 무엇 보다도
오늘 읽고 쓰면
내일은 보다 나은 읽고 쓰기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