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야장은 공자의 제자이며 사위이기도 합니다.
#1 "중궁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어찌 말재주를 거론하랴? 사람을 대할 때
입으로만 해결하면, 자주 남의 미움을 산다.
그가 어진지는 모르나, 어찌 말재주를
거론하랴?"
당시에는 말재주를 훌륭한 능력으로 여겼기
때문에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은 재주가 모자란
사람으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공자께서는 말재주가 없는 것이
현명한 이유는 될지라도 흠은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말재주가 좋다는 것은 분명히 큰 장점입니다.
그리고 현대 사회처럼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말을 잘하는 것은
정말 능력의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이 '입으로만 해결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말만 잘한다가 아니라 말도 잘한다 일 것입니다.
말만 잘하는, 속된 말로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말재주 이전에 그 행함에 진실함과 성심성의가
느껴져야 할 것입니다.
#2 "처음 내가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
행실을 믿었지만, 요즘 내가 사람을 대할 때
그 말을 듣고 행실을 살핀다."
공자의 제자 중 하나인 재여라는 이가 낮잠을
자는 것을 보고 공자가 훈계하던 중에 한 말입니다.
프랑스 철학자인 자끄 엘룰과 저희 모친께서
'말이 다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요, 공자는
한 단계 더 나아가서 말과 행동이 일치할 것을 요구합니다.
글쎄요, 말한 대로 행할 자신 없으면 아예 입을 다물고 살아라라고 하면 너무 극단적인가요?
말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서 그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됩니다, 그 말 이후 그의 행실을 보구요.
노자의 도덕경의 한구절도 떠오릅니다.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는다.'
#3 "번지르르한 말과 알랑거리는 낯빛과
지나친 공손함을 좌구명은 수치로 여겼고,
나도 수치로 여긴다. "
'교언영색(巧言令色)'은 인간이 해서는 안 되는
수치스러운 일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