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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14. 2015

셜록 홈즈 1&2 - 가이 리치

* 한줄평 : 혼란스럽다, 홈즈인지 슈트 벗은 아이언맨인지. 묘하다, 아인슈타인을 이종격투기 링에 올린 것은 아닌지 ★★★

1. 오락영화로서 기본은 하는 영화입니다.

    창의성과 기지가 돋보이는 각색도 나름

    괜찮고요, 연출력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각색의 대상이 셜록 홈즈

   시리즈였다는 것에 있습니다.

   셜록 홈즈가 주인공인 장단편들에서 홈즈라는

   캐릭터의 파편을 모아 멋지게 새로운 인물을

   (물론 왓슨 포함입니다) 창조하려는 감독의

    시도는 높이 평가합니다만 솔직한 심정은

    참 혼란스럽다는 것입니다.


2. 왜 이리 혼란스러울까 생각에 생각을 해보니

    홈즈라는 인물, 그리고 왓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지나치게 재해석을 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들 잘 아시겠지만 홈즈는 합리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캐릭터입니다.

   몸을 사용하는 것도 물론 남에게 뒤지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합리적인 사고에 기반한

   논리적 추리로 범인을 찾아가는 탐정이지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합리성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는 대신에 볼거리에 치중하면서

   블록버스터라는 장르적인 특성을 살리는데

    더 가중치를 두고 마치 아인슈타인을

    이종격투기 선수로 만들어 버리는 듯한 그런

    재창조를 감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낯선 홈즈와 왓슨을 만나니

    당황스럽기까지 하더군요.


3. 홈즈의 4편의 장편과 56편의 단편을 거의

     외우다시피 읽고 또 읽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거의 황홀하다 싶을 정도의

     즐거웠던 독서의  기억이 남아 있는데, 이

     영화들을 보고 난 후에 내가 뭔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확인 작업을 해보고자(그리고 너무

     좋아했던 시리즈인지라) 전집을 다

     구매했습니다.

   (모 출판사에서 50% 할인행사를 하더군요,

    그래서 질렀습니다^^)

   주인공이 홈즈가 아니었다면 이렇게까지

   당황하지는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찬찬히 읽으면서 영화와 연결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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