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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Oct 17. 2015

근-현대 중국사(하) - 이매뉴얼 C. Y, 쉬

2013년 11월 17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입니다.


* 한줄평 : 내용과 번역, 모두 다 훌륭하다.

통찰력 있는 지도자들을 접하는 것은 덤

★★★★☆


1. 책을 읽을 때, 한 가지라도 마음에 꽂히는

부분이 생기면 그 책의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

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이야기처럼 독서에 시간과 돈을

들인 만큼, 무언가 바라는 것이 이는 것이 마땅한데

그 무언가를 찾기가 매번 독서할 때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종종 대박이

나기도 합니다.

   

이번에 읽은 이 근-현대 중국사 두 권이 다 큰

즐거움을 주네요.

중국사를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도 많이 반영

되기는 했습니다만 이 책은 정말 좋은  책입니다.

꼼꼼하면서 선 굵게, 그리고  전문가로서의 평도

과감하면서 적절하게 배치하는, 말 그대로 교양

학술서이면서 읽으면서 생각의 지경이 넓어지는

느낌을 주는 참 드문 책입니다.


2. 닉슨과 키신저의 세계관은 현실정치의 산물

이었다. 그것은 미국과 소련의 패권을 특징으로

전후(戰後) 시대의 양극화가 이미 마지막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가정했다. - p.882 

    

아시다시피 리처드 닉슨은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악으로 평가받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그는 현재 중미

관계의 초석을 놓은, 미국 외교사에 길이 남을만한

정책적 및 정치적 판단을 한 사람이고 이에 대한

재평가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독일 장벽이 무너진 것이 1989년이니,

이미 20년 전에 (닉슨은 1969년에 취임했습니다)

냉전체제의 종식을 예상했고 그에 맞춰서 정책을

펼쳐 나간 것 입니다.

정치적인 과오 및 윤리적인 문제들을 가지고는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볼 때 미국이라는 나라의

정치 지도자들이 자기 나라 밥그릇 잘 챙기는 것과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내려 가며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3.

 마오쩌둥은 레닌과 스탈린을 한 몸에 결집한 인물이다

  - p. 934


 덩샤오핑의 두 가지 원칙인 "실천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기준"과 "실사구시"는 마오쩌둥

사상의 급소를 찌른 것이었다. - p.950

 

역사적인 사실들을 꼼꼼하게 기술해가되 중요한

맥락들을 빈틈없이 짚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연구를 제대로 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위에 기술한 것과 같은 인물에 대한

간략하면서 날카롭고도 묵직한 평가나 사상에

대한 논평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방대한 이 책이 지루하거나 뒤로 갈수록 밀도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저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이며 게다가 번역도 호흡을 잘 맞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중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만한

부분 - 앞날을 보는 통찰력-도 많이 고민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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