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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Nov 28. 2015

신세계 - 박훈정

2013년 5월 20일에 네이버에 올린 글 입니다.


* 20자평 : 예상가능한 이야기 전개, 그러나 뻔하지 않고 탄탄하다 ★★★★

1. 짜임새있게 잘 만든 영화입니다. 이런 장르 영화의 이정표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는 '무간도'와의 비교를 피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강렬하고 재미있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는 성공한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굉장하구요,

전 3편으로 시나리오가 이미 완성된 상태라고 하는데(이 작품은 그 중 가운데 시점의 이야기라고 하네요. 다음 편이 과거 이야기로 우선 진행될 예정이더군요), 속편들도 기대가 됩니다.


2. 가장 큰 매력은 자칫 뻔하게 흐를 수도 있었던 이야기를 빈틈을 주지 않고 촘촘하게 구성했다는 것 입니다. 이야기 전개가 눈에 보이는데도 이 뻔한 이야기를걸 앞으로 어떻게 표현할지를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훌륭한 구성을 보여줍니다. 다시 한 번 탁월한 구성의 힘을 보게 됩니다, 평범한 캐릭터 및 소재를 멋지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 말이지요.


장르영화, 특히 한국식 갱스터 무비의 경우 볼거리에만 집중하고픈 유혹을 이기기 어려울텐데요, 박훈정 감독은 이 유혹을 최대한 물리치고 배우들이 표현하는 캐릭터와 이야기 전개에 집중합니다. 과도하다 싶은 폭력적인 장면들도 이야기 전개의 도구로 이해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남자 냄새 물씬나는 그런 작품을 잘 만드는 감독입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도 그걸 여실히 보여주고요.  


3. 이 영화는 배우들의 불꽃연기를 보는 보는 재미가 큽니다. 배우들의 캐릭터에의 동화정도가 거의 최고점에 이른 작품입니다.

  

최민식은 힘을 최대한 빼고 전체 분위기에 무게감을 더해주고요, 꼭 필요한만큼의 에너지를 영화 전체에 불어 넣습니다.


황정민은 정말 능수능란한, 거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에 기반한 발군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처음 부분에 슬리퍼 신고 비행기 출구에서 나오는 장면을 보고 이거 단순무식 과격 캐릭터라고

생각을 하고 봤는데 이게 선입견이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치밀함과 잔인함, 거기에 정까갖춘 복합적인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역할을 소화하는 능력이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습니다, 그냥 대체불가입니다.

'허허실실'이라는 말로 그의 캐릭터르 표현하면 너무 단순할까요,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이정재도 갈둥 및 고뇌하는 캐릭터를 잘 소화했는데요, 마음껏 분출하지는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들기는 합니다만 자기 몫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며 충실히 전체 이야기 진행에 일조합니다. 속편에서도 주목해봐야겠습니다.


사실 홍보할 때는 거의 따 수준이었는데 이 영화에서 기대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멋진 연기를 선보인 사람은 박성웅입니다. 눈빛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 대사 하나하나가 이 배우가 그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 배우가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영화 전체를 잘 이해해고 연기했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4. 뻔한 이야기를 멋진 배우들과 함께 멋지게 포장해낸 그런 작품입니다. 감독의 치밀한 연출 및 각본이 그 중심에 있구요. 속편도 챙겨서 봐야겠습니다, 빨리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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