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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Dec 05. 2015

꾸들꾸들 물고기씨, 어딜 가시나 - 성석제

#1

요즘 소설가들의 산문읽기 퍼레이드를

혼자 신나게 펼치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글인지라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고

또 건질만한 좋은 문장들도 많아서

읽는 보람이 꽤 큽니다.


이 책에 대해서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전에 읽은 김훈, 무라카미 하루키, 김영하의

산문집에 비해 그렇게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성작가님의 진수는 누가 뭐래도 단편소설인 것

같습니다.


#2

다만, 이전 책들에 비해 한가지 다르게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면,  작가가 소설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부지런히 다리품을 파는지, 그 과정에 동행하는 것 같았다는  입니다.

전국 아니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며 온갖 것들을

먹고 마시고 보고 느끼고 한 것들에 대해

축약해서 재미있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촬영차 칠레까지 가셨더군요^^;;)

여행기이자 종이를 통해 전달하는 먹방이자,

사람들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담뿍 담긴,

삶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의 모음입니다.


초반부에 기형도 시인과의 인연이 담긴 일화가

소개되는데요, 지하철에서 혼자 읽다가 웃음 참느라고 혼났습니다^^




비 내려오고 비 내려오고

그 봄이 사랑이다

사랑이었구나


동네 주민들이 단골인 식당을 단골집으로 삼으면

천국에 가서도 후회하지 않으리.


무심코 하늘 위를 바라보자 허공에 수많은 안개꽃이 눈밭을 이루고 있었다. 눈을 비비고 자세히 보니 안개꽃은 은하였고 수많은 꽃망을 하나하나가 별이었다.


본질과 실질 간의 거리가 짧으니 생활에서 멀어진

형식적이고 번드르르한 과정은 찾을 수 없다.


"기후가 따뜻하고 먹을 것이 많은 나라 사람들은

게을러서 발전이 없다."

"그럼 시베리아에는 부자들만 사나요?"


남이 뭐라든 행복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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