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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Dec 29. 2015

한비자 공부(3) - 애신(愛臣)편

군주가 총애하는 신하를 지나치게 가까이하면

그는 반드시 군주의 몸을 위태롭게 하고, 좌우의

대신이 지나치게 존귀해지면 그의 세력은 반드시

군주의 지위를 바꿔 스스로 군위(君位)를 탈취해

버립니다.


제후의 영토가 지나치게 넓다든가 세력이 크면

천자에게 해가 되며, 또한 신하들이 지나치게

부유해지는 것은 군주의 실패가 되는 것 입니다.


군주와 신하, 기업의 고용주와 피고용인은

철저하게 이해관계로 맺어진 사이입니다.

이 이해관계라는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좋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느 한 쪽, 임금과

고용인이 힘의 우위 즉,  이해관계 설정의 키를

쥐고 있어야 그 관계가 무탈하게 오래 유지될

수 있습니다. 세상은 불공평하고, 이해관계는

더더욱 그러하며 그 불공평함이 조직의 질서를

유지하는 힘이 됩니다.


문제는 이 불공평함의 위계가 바뀌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위계가 바뀌는 경우의 대부분은

편애에서 기인하고 이 편애는 결국 특정인을

'믿고 신뢰하는'데서 출발합니다. 윗 사람의

위치라는 것이 늘 외롭고 힘든 자리이다 보니

늘 사람에 목말라 하고 의지할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나 그것을 뛰어넘어야

뒤통수 맞는 것을 피할 수 있습니다.


뒤통수를 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아끼고

사랑했던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뒤통수만 치면 다행이게요? 잡아 먹으려고

하지나 않으면 다행입니다. 너무 좋은 대우,

너무 많은 권한 위임 및 신뢰는 독과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지혜로운 밝은 군주는 그 신하를 기르는 데 있어

반드시 법으로 통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하를

바로 잡기 위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모든 조직에는 규정이라는 것이 있고 그 규정은

당연히 조직의 안정적인 운영 및 그 조직의 장의

자리를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라고 이야기하면 너무 비극적이지요?

하지만 이게 엄연한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규정에 근거하여 책임을 묻는 것은

조직 운영의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단, 대부분의 경우, 특히 오너들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많은 오너들이 수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지배권을 행사하지만 책임을 지는 자리인 등기이사로 등재는 하지 않습니다.

네, 책임을 지는 것은 월급쟁이들 몫입니다, 신하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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