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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Jan 25. 2016

한비자 공부(6) - 유도(有度)편(1)

법가 사상의 개요 및 기초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1

그 나라의 법을 관장하는 중요한 지위에 있는 자가 강하고 곧으면 그 나라는 강하게 되지만, 이에 반하여 법을 받드는 관서의 중요한 지위에 있는 자가 약하여 그 법을 엄하게 지키겠다는 결심이 없으면 그 나라는 약해지는 것 입니다.


물론, 법과 시스템이 100%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칙 없이 그때그때 생각나는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일 것 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가 법과 제도에 의해 통치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하는 이들의 기분과 그때그때의 판단에 의해서 운영되는, 조금 극단적인 경우를 상상해 본다면 법과 제도의 중요성을 바로 실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그러나, 결국 법과 제도도 사람이 운영하는 것, 원칙을 준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다면 그 취지는 유명무실해질 것 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고 의지입니다.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사람의 일관성 없음 때문에 만들어진 시스템이 사람의 일관성과 의지없음 때문에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니 말입니다.


#2

즉 초장왕이나 제나라 환공은 패업을 이룰 수 있었고, 연소왕과 위안리왕이 위에 있을 때 연나라와 위나라는 강성하게 되었지만, 그 한 사람의 명군이 죽고 나자 대번에 나라가 쇠약해졌던 것입니다. 이것은 군주가 나라를 독재하고 있으면서 신하로서 그럴 만한 인재를 등용하고

법을 엄히 지키게 하려는 배려가 부족했던 데 기인합니다. 따라서 관리라는 자들이 나라를 어지럽게 하는 일에만 몰두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는 힘을 다하지 않었던 것 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한 사람의 영웅이 나타나 한 조직을 난세에서 '일시적으로' 구원하고 또 강한 조직으로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 또는 몇 사람의 탁월함만으로 영속성 있는 강한 조직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결국 인재를 임없이 등용하고 또 그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제도 및 시스템을 만들어서 엄하게 운영하면서 조직을 끌고 가는 것이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3

공법을 근원으로 하여 정실 등을 배척하고 바른 법에 의해 만사를 처리해 나간다면 백성은 저마다 그 생업에 편안할 수 있으며 나라는 잘 다스려지게 됩니다.


일가친척들이 요직을 차지한 국가 및 조직이 아름다운 결말 및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경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니라 법과 시스템에 의해 직이는 조직이 결국 합리적이고 상호간에 믿을 수

있는 조직입니다. 너무나 상식적이고 뻔한 이야기입니다만 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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