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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May 02. 2016

한비자 공부(13) - 양권(揚權)편(2)

#1 무릇 모든 사물은 나름대로 쓸모가 있게 마련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도 그 재능은 반드시 적용할 곳이 따로 있게 마련입니다. 그 재능에 적합한 것을 맡김으로써 상하가 무리하지 않고도 성과를 올릴 수 있으며


모름지기 신하를 씀에 있어서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임명하고 그 힘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해주면 신하된 자는 보람을 느껴 스스로 성실하게 그 책임을 다할 것 입니다. 또한 그 능력에 의하여 그에 상당한 권한을 주면 스스로 노력하여 성과를 올리려고 할 것입니다.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여 최대의 성과를 낸다라는 평범한 원칙을 다시 한 번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이 평범한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것 입니다.


천리마도 백락을 만나지 못하면 일개 짐마차를 끄는 말로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나를 천리마로 봐주고 그에 맞게 사용해 줄 주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백락의 눈을 가지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려운 일 입니다.


여기서 한비자는 한가지 팁을 줍니다 :

능력에 맞는 권한을 줘서 그를 통해 최대한 많이

뽑아 내라는 것 입니다.


#2 만약 위에 있는 자가 뛰어난 면이 있어 자기의

재능을 발휘하면 만사는 번잡하게만 되는 것 입니다.


군주된 사람은 도를 지키며 조용히 백관 위에 앉아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신하들은 명분에 따라 자진해서 직책을 다하게 되므로 일의 능률이 올라 세상은 저절로 질서정연하게 다스려지게 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일은 같이 하는 거지 뛰어난 몇 사람이 다 하는 것이 아닙니다. 특히 리더가 재능이 너무나 뛰어나서 모든 것을 다 알고 또 다하려 든다면 그 조직은 금새 기형적인 일처리 구조를 가진, 즉 팀장, 사장 등 리더들만 정말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적당히 눈치만 보는 그런 조직으로 변할 것 입니다.


부하들을 대필자로 여길 것인가 co-worker로 대우할 것인가도 여기서 결정될 것 입니다. 책임과 권한을 적절하게 주고 알아서 움직이게 할 것이냐, 아니면 사사건건 건섭하고 통제할 것이냐의 문제로 귀결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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