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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26. 2017

[서평] 이동진 독서법 - 이동진

이동진 작가를 개인적으로 좋아합니다. 영화평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고(그의 한줄평의 열혈팬입니다), 계속 읽다 보니 장가이자(1만 7 천권쯤 책이 집에 있다고 합니다) 다독가이더군요. 그가 추천하는 책들을 접하면 꼭 살펴보고 당기면 사곤 했습니다.


이 작가님의 책관 및 독서관을 읽으면서 저의 그것도 많이 정리를 했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책을 왜 읽느냐, 어떤 책을 읽느냐고 물어보면 재미있어서, 재미있는 책을 읽는다고 답하곤 합니다. 그리고 이 작가님과 같이 저에게도 '넓이'에 집착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게 나름 유용하다는 확신을 얻기도 했습니다 ('나는 깊게 파기 위해 넓게 파기 시작했다'라는 스피노자의 말을 이 작가님에게 처음 들었는데 인생의 문장 중의 하나입니다)


이 책은 이 작가님의 독서관 및 책관이 집약된 책입니다. 읽기에 부담 가는 분량도 아니고, 평소 영화평 쓰는 것과 유사하게, 간결하고 명료한 문장이 가득합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읽다 보면 이 작가의 독서관을 접함과 동시에 스스로의 독서관을 정리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후반부에 실린 인터뷰인데요, 책의 구성이 조금은 산만해진 느낌입니다. 인터뷰에 앞에 나온 내용과 중복되는 부분도 많고요. 한 책 안에 두 가지 형식으로 내용을, 그것도 유사한 그것을 담는다는 것이 효율적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이동진 작가 편을 인상 깊게 본 것이 벌써 수년이 흘렀습니다. 그때의 가벼운 흥분이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그동안 사들인 책도 많이 늘었고 읽은 책도 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모르게 조금씩 성장한 것 같고요. 이 작가님, 앞으로도 좋은 책, 글 계속 써주세요.  


# 문장들


책에서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라는 질문을 '책을 어떻게 사랑할까'로 바꾸어서 그에 대한 제 생각을 전하려고 합니다. 결국 저의 독서의 역사는 바로 그렇게 책을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즐기면서 사랑하게 된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사는 것, 서문만 읽는 것, 부분 부분만 찾아 읽는 것, 그 모든 것이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있어 보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 지적인 허영심을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매우 좋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누군가가 이동진 씨. 왜 책을 읽으세요?"라고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답을 합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사실 제게는 이게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몸에 안 좋고 정신에 안 좋은 재미일수록 처음부터 재미있어요. 상대적으로 어떤 재미의 단계로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재미라기보다는 고행 같고 공부 같은 것일수록 그 단계를 넘어서는 순간 신세계가 열리는 겁니다. 독서가 그러한데요, 책을 재미로 느끼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단위 시간이 있습니다.


결국 책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저는 인생에 있어서 꼭 읽어야 하는 책은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99명이 권해도 한 명인 내가 거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날 모든 불행의 근원은 한 가지다. 인간이 홀로 조용히 방에 머무를 수 없다는 사실이다. "

- 파스칼 -


쉽게 말하면 서랍을 기억하는 거지 서랍 안의 내용물을 기억하는 게 아니에요.


줄거리를 말한다는 것은, 전체의 핵심을 보아낼 줄 안다는 거예요.


기본적으로 제게는,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한데, 넓이에 대한 끝없는 갈증 같은 게 있어요.


우리 삶을 이루는 것 중 상당수는 사실 습관이고, 이 습관이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점점 책 읽기가 어려워진다는 것은 책과 둘이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부분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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