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글을 쓰는가?

읽다 보니 쓰게 되더군요.

by 생각창고

인생이 참 건조한 사람입니다.

특별한 취미도 특기도 없이 살아왔고

별 일 없는 한 그렇게 계속 살 것 같습니다.

40이 넘은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면

솔직히 조금 허무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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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나마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하고 있는 일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가 책 읽기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보기입니다.

공통점은 돈 별로 안 들고

혼자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일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공통점은 '읽는' 일이라는 겁니다.

어느 정도 읽기 중독이냐면 영화도 '읽으려고' 합니다.


열심히 읽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글이 쓰고 싶어졌습니다.

그냥, 그냥 그랬습니다.

딱히 무언가 얻고자 하는 바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표현하고 분출하고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내 머리 속에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소설 등의 문학 작품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솔직히 한 번도 해 본 적은 없으나 내가 가진 '생각'들과 '지식'들을 잘 표현하고 싶다는 욕구가 꿈틀대서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글을 잘 쓰느냐 하면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딱딱하고 건조한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내가 써놓고 나중에 내가 읽어봐도 재미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썼습니다.

누가 읽든 안 읽든, 그냥 썼습니다.

나의 생각이 키보드를 통해 표현되고 조립되는 과정이 신기하면서도 좋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라고 적어 놓은 글을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었을 때

'내가 이렇게 생각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도 좋았습니다.

읽고 생각하고 글 쓰는 삶,

참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합니다.


별 일 없는 한 글쓰기는 계속할 겁니다.

때로는 창작하는 심정으로 쓸 것이고

때로는 배설하는 처참한 기분으로 쓸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계속한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글밥으로 먹고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만

글을 쓸 수 있고 책을 읽을 수만 있다면 월급쟁이 생활 계속할 겁니다.

위대한 작가이기 이전에 훌륭한 독자이고 싶습니다.

훌륭한 독자이면서 글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작가가 되는 것은 그 다음 순서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 방법론에 집중해서 스킬을 배우려는 노력도 계속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쓰기를 더욱 사랑하려는 노력을 더 많이 할 것입니다.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결국은 글을 더 많이 쓰고 잘 쓰기 위함임을 늘 잊지 않고 살고 싶습니다.


이번 연휴에,

공자 평전 마저 다 읽고

매거진에 글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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