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생각 : 밑에 것들은 다 지 욕심만 챙긴다

제 얘기가 아니라, 한비자의 의견입니다.

by 생각창고


부정한 행동을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제 한 몸의 안정과 한 집안의 이익만을 꾀하는 것이
신하의 사심이다
『식사(籂邪)』


# 위에 인용한 한비자의 주장을 읽으면, 거부감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저 자신도 월급쟁이이고, 조직에 속해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보니 100% 동의할 수 없습니다. 월급쟁이답게, 최소한 월급 받은 만큼은 일해야지라고 늘 생각하면서 사니까요. 아마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이 저의 생각에 동의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양심이라는 게 있는 동물이거든요. 그리고 이렇게 조직 구성원들이 생각하면서 일을 하니까 기업 조직이 돌아가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이 월급 받은 만큼이라는 게 참 상대적인 개념입니다. 즉, 누구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 평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월급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름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월급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사장님이 흡연장을 지나가다가, 혹은 사무실 근처 커피숖을 근무 시간 중에 들렀다가 거기 있는 직원들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직원들이 일하다가 스트레스받아서 한 대 피러 나왔구나, 뭔가 업무상 협의할 게 있어서 차 마시면서 얘기하나 보구나'라고 생각할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근무시간에 뭐 하는 거지'라고 싫은 소리 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모 대기업 부회장님은 담배 피우는 사람들을 대놓고 싫어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흡연자들은 비흡연자들에 비해 최소 연 2주 정도 휴가를 더 쓰는 거나 마찬가지로 근무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래서, 사장님들은 늘 부하 직원들을 시니컬하게 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부정한 행동도 언제든 할 수 있으며, 자기 몸과 집안의 안정과 이익을 가장 중요시하는 존재로 부하들을 보는 것이지요. 사실, 이렇게 보는 건 한비자의 관점에서 보면 지극히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행동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가장 소중히 여기며, 자기의 이익을 늘 최우선으로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거듭 얘기합니다만, 사람은 믿을만한 존재가 못 되거든요.


이득이 있는 곳에서는 싫어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모두 맹분이나 전저처럼 용감해진다
『내저설 상(內儲設上) 칠술(七術)』

'맹분'과 '전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유명한 용사들입니다.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이유가 다름이 아니라 이득이 있기 때문이라는 한비자의 분석인데요, 이 논리는 현대 조직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 가능합니다. 왜 회사에, 상사에, 사장에 목숨 바쳐 충성하겠습니까? 얻는 게 있으니까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인간의 본성이니 인정할 수밖에 없으나, 사장님 입장에서는 늘 경계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정도 불사하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고, 슬프게도, 드물기는 합니다만 이건 사실이니까요. 더 큰 이익에 베팅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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