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의 전략 : 싸우고 응징한다

by 생각창고


군신 사이는 하루에도 백 번 싸운다
『양권(揚權)』


# 아무리 사장님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해도, 세상에는 영원한 갑을 관계도 없으며 아무리 사장이 무서워도 계속 들이대는, 아니 더 나아가 싸움을 거는 부하들이 있기 마련이므로(일부 사장님들은 이런 공격적인 태도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기업 조직 내에서는 싸움과 전투가 일상입니다. 물론 총성도 없으며 물리적 충돌도 없는, 대부분 조용히 벌어지지만 말입니다. 하루에 백 번이 뭡니까, 모르긴 몰라도 그 이상일 것입니다. 특히 기업 조직 내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장님은 사방이 적일 것이고, 본인이 해야 하는 의사결정의 순간순간, 전화통화, 이메일 등 모든 것이 전투의 장일 것입니다. 사방에서 싸우자고 덤벼들 것이니 싸움이 그칠 날이 없겠지요.


그런데, 대부분 사장님은 일의 윤곽이나 결과가 어느 정도 보이기 전까지는 일일이 응전하지 않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듯, 무심한 듯 보고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또는 상대방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치고 들어가서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이지요. 칼자루를 쥐고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본인의 자리는 '부하들이 결정한 것을 듣고 윤하하며 책임을 묻는 자리'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봐서 책임을 묻습니다. (물론 결과에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닙니다. 과정이 이상하게 흘러간다 싶으면 그때도 개입을 합니다. 책임을 묻거나 개선하게 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순간에도 분위기 파악(?) 하지 않고 끝까지 싸움을 거는 부하들이 있습니다. 반대를 하거나 딴지를 거는 형태로 말이지요. 물론 본인 입장에서는 일이 더 잘되게 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항변할지 모르나 사장님 입장에서는 싸움을 거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우 사장님은 어떻게 할까요?




권세를 가지고 족히 변화시키지 못하면 그를 제거해 버린다

대저 까마귀를 길들이려면 아래 날개를 잘라 버린다.
아래 날개를 잘라 버리면 반드시 사람에게 의지하여 먹게 되니
어찌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외저설 우상(外儲設 右上)』


# 처음에는 사장님도 좋은 말로 설득하고 타이르며 더 이상 싸움 걸지 말라고 경고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래도 계속 분위기 파악 못하고 싸움을 걸면, 그때는 미련 없이 제거합니다. 최고의 무기, 인사권을 발동해서라도 진압합니다. 싸움을 계속 건다는 것은 반역 행위로 간주됩니다. 조직의 질서 유지와 본인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주저함 없이 그렇게 합니다. 본인의 권한, 권력 아니면 다른 어떤 형태의 그 무언가라도 동원해서 잔인하게 응징합니다.(나중에 술 마시면서 후회하는 듯한, 미안해하는 듯한 인간적인 모습을 일부 주변인들에게 보이면서, 그렇게 잔인하기만 한 사람은 아니다는 소문이 나게 하는 것은 옵션입니다)


아니면, 속된 말로 주변에 손발을 다 잘라 버리고, 결국 자신에게 의지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사실 이게 더 비참합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이 사람 주변에 있으면 언제 유탄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에 주변에 사람이 모일 리가 없습니다. 이익을 주지 못하는 사람 주변에 누가 모이겠습니까?




장딴지가 허벅다리보다 굵으면 빨리 달리기가 어렵다
『양권(揚權)』


# 이런 사례는 너무 많아서 식상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장님들이, 권력자들이 이러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직 친화적인 답을, 한비자의 말을 통해 빌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조직의 이익을 위해, 전 직원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비대한 허벅지가 달리지 못하게 자꾸 방해하는 겁니다. 빨리 나아가고 싶은데 자꾸 방해하니, 극단의 조치를 써서라도 찍어내는 수밖에 없지요. 장딴지는 갈아 끼우면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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