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각창고 Sep 21. 2020

'Apple' 주식을 샀어요

근데, 이유는 좀 어이없습니다^^

# 지난달에, 아들이 무선 이어폰을 사달라고 해서, 기왕이면 좋은(?) 것 사주자고 결심, 강남에 있는 Apple 매장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에어 팟을 사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분이 굉장히 나빴습니다.


# 이어폰이니, 당연히 귀에 잘 맞는지 착용을 해보고 사는 게 당연하니, 샘플이 없냐고 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저희는 샘플이 없습니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사기로 결심을 하고 물건을 받은 뒤, 교환 및 환불 규정이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대답이 가관입니다. '겉 비닐 포장을 뜯지 않은 원 상태 그대로 일주일 이내에 영수증을 같이 가지고 와야 됩니다'라고 하더군요. 음, 서비스 마인드 빵점입니다. 그리고 황당했습니다. 말 그대로 고객들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닌가요? 들리는 소문에, Apple는 A/S 부서도 수익을 낸다고 하던데, 그 말이 소문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 그래서, Apple 주식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Apple은 고객으로서는 절대로 다가가고 싶지 않은 회사입니다.  고객 응대 및 관리, 서비스 차원에서는 문제가 많은 회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주주 관점에서 보면, 매력적인 회사입니다. 전 세계에, 이런 대접(?)을 받으면서도 이 회사의 제품에 열광하며 충성하는 사람들이 수천수억 명이라니, 수익 관점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회사입니다. 그리고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주주의 시각에서 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과 배당을 보장해줄 수 있는, 아주 좋은 회사입니다. 주인이 되어볼 만한, 지분을 가져볼 만한 회사입니다.


# 자본주의자로서, 이런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즐겁습니다. 기분 나쁨은 잠시, 올바른 투자 의사 결정에 따른 이익은 최소한 그보다는 더 길 테니 말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해였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