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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예술이 두려운가, 과정이 두려운가, 평가가 두려운가...

by 생각창고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 데이비드 베일즈, 테드 올랜드, 임경아 옮김, 루비박스


* 한줄평 : 나는 지금 예술을 하고 있는가? 예술이란 무엇인가? ★★★


1. 짧고 간결한 문장들로 구성은 되어 있으나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은 좋은 책입니다. 가장 크게 공감하면서 힘을 얻은 부분은 예술을 한다는 것도 결국 상식선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무언가 특별한, 숨겨진 비결 같은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이 시점에서, 예술가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해봐야겠다는 다짐도 해봤습니다.


2. 근본적으로, 예술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지속하는 법을 배운 자들, 좀 더 정확히 말해 중지하지 않는 법을 배운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포기는 중단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단은 늘 하는 것이지만 포기는 그것으로서 마지막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예술인 것을.

잠시 쉴 수는 있겠습니다만, 포기는 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글쓰기를 포함한 모든 예술 행위, 더 나아가 내가 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결국 무언가를 이루어내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

되는 것이지요.

3. 가진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 걱정하는 것보다 더 쓸모없고 흔해빠진 에너지 소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재능이 있다면 좀 더 빨리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목적이나 방향감각 없는 재능은 무의미할 뿐이다.


재능은 어찌 보면 참 추상적인 개념이고 단어입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 지 없는 지를 단기간 안에 판단할 방법은 없습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 지를 확인하는 방법은 뜻을 세우고 앞으로 전진하는 것뿐입니다.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빨리 발견되느냐 아니냐의 문제이겠지요. 무엇보다도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인 것 같습니다,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라는. 천리마도 백락(伯樂)을 못 만나면 평범한 짐을 끄는 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재능과 능력들을, 내 자신이 백락이 되어 발견하고 사용하지 않는다면 사장되거나 평범한 취미 정도로 사용되고 말겠지요.

나 자신의 백락이 되어줄 사람은 나 자신 밖에는 없습니다.

4. 예술가들은 기술을 갈고 닦으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향상한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하느냐이지, 그것이 어렵냐 쉽냐가 아니다.


글을 쓰고자, 작가가 되고자, 예술가가 되기로 결심한 지금, 어떤 새로운 기술들을 계속 공부하고 닦고 연마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무엇을 하느냐를 걱정하겠습니다. 끊임없이 갈고 닦아서 훌륭한 글 쓰는 사람이 되보겠습니다!!!


5. 글을 쓰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고 외롭고 끝이 보이지 않는 길임을 갈수록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흔들리거나 무리수를 두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차근차근 한 단어 한 단어, 한 문장 한 문장 써 내려가겠다는 어찌 보면 초등학생 방학 생활계획표 같은 다짐과 실천이 중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 인상적인 문장들 -


천재는 한 세기에 한 번 날까 말까 하지만, 훌륭한 예술 작품은 항상 새로이 탄생한다.


오늘날 자신이 누군가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예술가는 거의 없다.


우리의 운명이 우리 손에 달려 있기는 하지만 우리의 손은 너무 약하다.

- 조셉 콘래드(폴란드 출신의 영국 소설가) -


결국 재능이라는 것도 불굴의 인내나 노력과 다름이 아닌 것이다.


예술 창조는 하고자 하는 것과 해낸 것 간의 피할 수 없는 간극을 그대로 보여 주어 심기를 불편케 하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근본적으로, 예술 작업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지속하는 법을 배운 자들, 좀 더 정확히 말해

중지하지 않는 법을 배운 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포기는 중단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중단은 늘 하는 것이지만 포기는 그것으로서 마지막이다.

포기한다는 것은 다시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작하고 또 시작해야 하는 것이 예술인 것을.


예술가의 삶은 그 진행 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예술가 자신이 빨라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좌절을 겪는다.


"머릿속의 시는 언제나 완벽하다, 문제는 그것을 글로 옮기고자 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 스탠리 쿠니츠 -


적은 만나고 보니 내 자신이었다.


가진 재능이 얼마나 되는지 걱정하는 것보다 더 쓸모없고 흔해빠진 에너지 소모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재능이 있다면 좀 더 빨리 시작할 수는 있겠지만, 목적이나 방향감각 없는 재능은 무의미할 뿐이다.


예술가들은 기술을 갈고 닦으며 새로운 기술을 습득함으로써 향상한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무엇을 하느냐이지, 그것이 어렵냐 쉽냐가 아니다.


자그마한 현실 여건이 마련되고 희망이 생기면 막연한 기대감이 귀를 간질이며 쉽게 성공할 것이라고 유혹하기 시작한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추락하고 있다는 절망감에 빠지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그 이유는 언제나 이전 작품이 더 매력적이고 더 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예술처럼 보이는 작품을 만들라. 그러면 인정은 자동적으로 따르게 될 것이다.


인정과 지지의 차이는 미묘하면서도 극명하다. 인정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작품이 진정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된다는 말이며, 한편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작품을 좋아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무도 똑같은 강을 두 번 건너지는 못한다.


새로운 수단이 출현하면 새로운 예술 창작의 가능성도 생기게 되는데, 1870년대에 짜서 쓸 수 있는 금속 튜브에 유화물감을 담는 법이 발명되자 미술가들이 처음으로 작업실을 떠나 들판에서 유화작품을 그리게 되었을 때 이 사실이 명백해졌다. 이들이 바로 인상주의자로 알려진 이들이다.


은행가들이 모이면 예술을 논하고 예술가들이 모이면 돈을 논한다

- 오스카 와일드 -


사실 오늘날 예술 세계의 몇 안 되는 확실한 상황 중 하나는, 어떤 예술과 예술가들이 예술 세계에서

자기 자리를 차지하게 될 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창작자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점이다.


작품을 창작하는 예술가에게 최고의 글은 분석적인 것도, 연대기적인 것도 아니다.

대신 자서전적이어야 한다. 결국 예술가는 거기에 존재했던 것이므로.


우리는 규범을 누구보다도 성실히 따른 예술가들을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는 예술가들은 "규범"을 만들어 내는 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인 것이다.


예술을 창조하려는 요구는 오로지 자기 자신이 누구인가를 표현하려는 요구로부터 뿐 아니라,

외부 대상들과의 관계를 완성하려는 요구로부터 나온다.


정말로 창작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작품은 자신이 관심 있는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다.


예술을 창조한다는 것은 자신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결국에 이 책은 창작이 언제나 그렇듯이, 한 번에 한 문장씩, 한 번에 아이디어 하나씩을 얻어나가는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완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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