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절한 인생, 놓지 않는 희망의 끈

by 생각창고

역시 네이버 블로그에 올렸던 위화의 작품에 대한 감상문입니다.


인생, 위화, 백원담 옮김, 푸른숲


* 한줄평 : 가슴이 아리도록 슬픈데 절망적이지는 않은 ★★★★


1. 두 번 째로 읽은 위화의 장편소설입니다.

이 전에 읽은 '허삼관 매혈기'도 참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작품은 그보다 더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네요.

뭐랄까요, 마음이 정화된다고나 할까요, 뭐라 말 할 수 없이 슬픈 일들이 쉴 새 없이 일어나는데, 삶을 말 그대로 묵묵히 영위해 가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내 삶의 자세를, 인생에 대한 태도를 다잡게 된다고나 할까요.

말 그대로 슬픔에 의해 힐링이 되는 그런 책입니다.


2.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작가의, 환상적이라고 까지 감히 말하고 싶은 균형 잡힌 글쓰기입니다.

한없이 무겁고 어둡게 써내려 갈만한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관찰하듯 써 내려가나 감정선을 잘 살려가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위화의 장편 소설은 읽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평범한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읽는 내내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고 다 읽은 후에는 계속 생각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격동의 중국 근대사를 직접 겪은 작가인지라 그 당시의 시대상을 작품 속에 녹여내기는 합니다만

시대에 책임을 일방적으로 돌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당대의 상황에 마냥 너그럽지도 않습니다.

이게 참 묘한 느낌을 계속 줍니다.

시대의 흐름과 무관할 수 없는 인생, 하지만 마냥 휘둘리지도 그렇다고 저항하지도 않는 가장 평범한 인생을 통해 사회적, 시대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3.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아니 독자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랬을까요?

인생의 소중함, 거대한 변화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함, 아니면 인생사 새옹지마라는 평범하면서도 단순한 교훈?


작가는 시대상을 통해 인생을 설명하거나 재단하려고 하지 않았고 어설프게 감동을 주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객관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 같으나 어찌 보면 가장 주관적인 눈으로 인생을 그려 갑니다.

그것이 이 작품의 힘이 아닌가 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담담하게 그려나가되 만인의 인생과 감성에 호소할 수 있는 힘을 담아낸 것,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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