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든지 소문의 희생양이 될 수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사람들과 필연적으로 업무적인 이야기든 사적인 이야기든 말을 많이 하게 됩니다.
내가 한 이야기가 돌고 돌아 나에게 다시 들릴 때가 있는데 뭐 원저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각색을 넘어 윤색되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만 그래도 그건 괜찮습니다,
문제는 '소문'이 진실이 되어 버리는 경우인데요,
이게 대략 난감한 상황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 대한, 신상 정보를 포함해서, 다양한 공적인 사적인 정보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 정보를 사방팔방으로 옮기고 다닙니다.
그러다 보면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사람들은
전후 맥락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이것을 그 사람에 대한 '사실' 내지는 '진실'로 믿어 버립니다.
(성형 수술을 했거나 이혼을 했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사실들이 조직 내 공적인 식사 자리에서 왜 나와서 회자가 돼야 하는지 지금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큰 문제는, 이런 소문들이 모여서
그 사람에 대한 진실이 되어 버린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앞날을 끌고 가는 본인도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이 되어 버릴 수도 있는 것 입니다.
이 세계를 끌고 나가는 힘의 반은 소문이다.
소문이 무슨 상관인가, 증거와 사실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은 이 세계의 사람이 아니다.
-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 성석제 -
말이라는 것이 옮기다 보면 바뀌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당시의 맥락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옮긴이의 주관에 의해서 상황이 묘하게
편집돼서 전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인들은 진실과 사실을 옮긴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건 그 사람에 대한 사실이 아니라
본인의 견해로 편집한, 본인이 생각한 그 사람에 대한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100%입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본인의 이해관계에 맞게 편집해서 옮긴
이기적인 결과물들일뿐입니다.
그리고 이게 어느 순간 사실로 둔갑해서
당사자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말을 전하는 순간에는 절대로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 전 읽은 중국 작가인 위화의 산문집 제목이
'사람의 말은 빛보다 멀리 간다'입니다.
무심코 내 마음대로 편집해서 옮긴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어디까지 얼마나 윤색되어 전달될지를 생각해본다면 그리고 그 피해자가 나 자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한다면 그렇게 못할 텐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