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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창고 Aug 23. 2015

보고서 : 글과 숫자로 이야기한다

기획 업무 담당자의  고뇌(?)

우스개 소리로

판사라는 직업은 판결문을 안 쓰면 정말 할 만한 직업이고 검사는 소장 작성을 안 하면 정말 좋은 직업이며 변호사는 변론 작성을 안 하면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이야기를 하고는 합니다.

여기에 살짝 묻어가는 심정으로 한 줄 추가하면,

보고서 쓰는 일만 아니면 기획 업무 정말 할 만한  일입니다.

그만큼 무언가 문서를, 그것도 정형화된 형태로 늘 작성한다는 것은 스트레스가 정말 심한  일입니다.


보고서는 결국 글과 숫자로 이야기하는 문서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하면 글과 숫자로 말이 되게, 간결 명료하게 이야기하는 문서입니다.


... 그리고 우리들이 아는 모든 것,

단지 왕왕거리고 웅웅 거리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 모든 것은  낱말로 말해질 수 있다.

- 퀴른베르거

  (1821~1879, 오스트리아 비평가, 문필가) -


무릇 말해질 수 있는 것은 명료하게 말해질 수 있다.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들은 침묵해야 한다.

- 비트겐슈타인(1889 1951), '논리철학논고'

   머리말 중에서 -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은 없다.

- 모 전략 컨설팅 회사 PM 출신인 지인 -


우선 보고서의 글들은 명료하게 쓰여져야 합니다.

명료하다는 것의 의미는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

중요한 정보는 다 담아야 하는데 그게 짧아야 됨.


보고서는 기본적으로 상사에게 말 대신 올리는 자료입니다. 그러니까 말하는 심정으로 적되, 중언부언하지 말고 말 그대로 명료하게 써야 합니다. 이게 실무 입장에서는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입니다.

대부분 보고서를 작성할 때 정보가 부족해서 애를 먹는 경우보다는 정보는 너무 많은데 어떻게 취사선택을 할 것인가로 고민하는 경우가

더 많고, 더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일은 길게 쓴 보고서를 짧게 줄이는 것 입니다.

(오죽하면 파스칼이 '나는 짧게 쓸 시간이 없어서 길게 쓴다'고 했겠습니까!!!)


그리고 모르는 내용은 차라리 모른다고 해야지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면 두고두고 발목을 잡습니다. 속된 말로, 배를 쨀때는 확실히 째야 합니다, 모른다고.

(그걸 고상하게 표현해 놓은 문장이  '이야기할 수 없는 것에 관해서는 우리들은 침묵해야 한다' 입니다)


다음은 숫자인데요,

뭐 할 말은 정말 많은데 숫자로 백업할 자신 없으면 아예 빼던지 아니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숫자를 찾아내든 만들어 내든 해야 합니다.

숫자는 경영진들이 가장 좋아하는 '언어'입니다.

회사는 영업이익이 인격이고 또한 숫자가 인격입니다.

숫자로 표현 못하는 일은 관리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숫자로 표현 안 되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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