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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NAH Jun 21. 2023

#PART2-1 상사의 MBTI에 대처하는 비서의 자세

1) ENTJ-압도적 탁월함, 타고난 리더


나에게 있어 상사의 혈액형은 비상시를 대비해서 대외비로 관리해 둘만큼 중요시하는 정보이다. 사실 비서들의 관심이 없다면 상사의 혈액형은 그리 중요한 자료가 아니라고 치부되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가 아니라도 라테는 서로 간의 궁합?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혈액형 감별을 해야 했고. x세대들.. 이름조차 꺼내 놓기 민망한 그 x세대들은 혈액형 감별이 필수였다.


나는 A형으로 AB형과는 상극이고 AB형만 만나면 상황 꼬이게 된다는 믿음을 여러 혈액형 카더라 분석자료를 통해 가지고 있었지만, 예전 환상 호흡을 자랑했던 상사도 AB형, 집에서 내가 퇴근하기만을 기다리며 하이에나 표정을 짓고 있는 두 자녀들도 모두 AB형이니 참 아이러니하다.


그러니 자연스레 혈액형 감별법과 이별하고 MBTI의 시대로 진입하여, 상대방과 MBTI로 관계를 예측하고 풀어나가는 법을 알아보기로 한다.



<ENTJ>

통솔자라고 불리는 이 유형은 대표적으로 스티브잡스와 마가렛대처, 가상세계에서는 도르마무를 외쳐대던 닥터스트레인지가 꼽힌다고 하며,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카리스마와 자신감을 지니고 있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사람들이 공통된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이끌고 냉철한 이성을 지닌 것으로 유명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하기 위해 열정과 결단력과 날카로운 지적 능력을 활용한다고 한다. 이런 유형을 리더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드물게 존재하며 인구의 3%에 불과하다니 유니콘과 같은 존재 아닌가?

그 유니콘 같은 존재를 집에서 매일 마주하고 있으니 그에 대해 잠시 얘기해 보도록 하겠다.


몇 년 전의 일인데 처음 남편이 테니스를 배운다고 했을 때 그것이 주 3회 새벽 5:30분에 나간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 몰랐다. 봄이 지나갈 때 즈음 시작해서 가을 그리고 그 추운 겨울을 지나더니 급기야 다시 봄이 찾아오도록 그 레슨은 계속되었다.


뭘 그렇게 까지 해? 테니스 선수 나갈 거야?라고 빈정댔던 나의 속마음은 점차 존경심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경이로워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먹고사는 문제가 아닌 그저 취미생활을 위한 것인데 새벽 5:30분이란 시간도 그렇고, 주 3회란 시간도 그렇고. 나에겐 너무 큰 부담 같이 느껴졌고 설마 그것을 1년 동안 유지하리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혹한기에도 등에 붙이는 손난로를 잔뜩 붙이고 나가는 것을 보고는 드디어.. 마음의 무릎을 꿇게 되기까지에 이르게 것이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은 본인에게 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니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작은 예를 든 것이지만 이런 패턴은 거의 모든 생활과 맞물려 저세상텐션을 가진 자라고 밖에 볼 수 없을 만큼 본인의 세계를 견고히 구축해 갔다. 인간관계 회사생활에서 까지.. 지금은 친구와 본인의 사업을 하고 있고, 지금은 몇 개의 테니스동호회에서 회장을 맡아하면서 네트워크 구성도 훌륭히 해 나가고 있다.


가끔 저 에너지와 텐션은 어느 곳에서부터 오는가가 궁금해지기도 하지만 발전하는 조직을 위해 손수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전체를 견인해 가는, 반드시 필요한 리더의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참 게으른 사람으로, 무엇 하나 맺음 하기 어려운 성격인데 그래도 남편의 영향과 응원을 받아 “내가 무슨 글을 쓸 수 있겠나” 에서 시작하여 “ 나 정도면 써도 된다”는 자신감을 얻어 이렇게 글을 적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ENTJ에게도 단점? 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에게 엄격하다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본인의 능력치와 에너지가 항상 FULL상태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낙오와 지침을 쉽게 이해할 수 없다.


저 사람은 왜 끝맺음을 하지 못하지? 왜 일을 설렁설렁 하지 등과 같이 누구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닌 본인과 비교하여 봤을 때 있을 수 없는 일들을 자행?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이런 상사와 함께 일할 때는,


부디 일의 과정과 결과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자. 과정이 힘들었다고 해서 혹은 결과만 좋다고 해서 위로받거나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과 결과에 이유가 있고 그 성과물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일의 퀄리티를 끌어올리자.


물론 고통과 괴로움이 따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일을 끝내고 난 뒤 한 층 성장한 본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리더들과 함께 하다 보면 늘 노력하고 성취하는 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비서 본인의 성장도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주니어 비서 때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콧물 흘리던 시절에. ENTJ의 상사를 만났다. 가끔 회의장소에서 발표하거나 논쟁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는 항상 입이 딱 벌어지도록 상대방을 압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실력과 경험에서 나온 여유는 아직 확신에 단계에 이르지 못한 상대방을 설득하고 장악하는데 충분했기 때문이다.


어느 날은 회사에 독일 쪽 협력사 분들이 10명 정도 와서 회의장으로 모신 적이 있다. 상사분이 회의장에 들어서면서 “HELLO” 하며 상대 쪽 리더에게 악수를 청했는데, 그 한마디로 이미 참석자들을 집중시키고 매료시켜 회의내용을 유리하게 만드는데 충분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아우라라고 해야 하나, 확실히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날의 상사의 목소리 톤, 제스처, 미소와 태도까지 완벽했다고나 할까.

그 후 나도 모임에서 몇 번 흉내 내 볼 정도로 인상 깊은 장면이다.





*혹시 본인의 MBTI가 궁금하다면,

https://www.16personalities.com/free-personality-t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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