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모모 발자국

- 정년퇴임으로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언니에게

by 별숲지기

오직 한 분

나의 이모를

모모라 불러요


미하엘 엔데가 지은

모모가 아니라

그냥 모모지요


이모로 살면 관습에 순종하는 거지만

얽매임이 딱 싫어 눈치껏 자유롭게

빨간머리 앤처럼 상상으로 살고 싶지만


관습형 사회에서는 차가운 왕따가 되는

그럼에도 꿋꿋이 40년,

흑조 속에서 유유히 홍조로 살아간

우리 모모


모모는 쩍쩍 갈라진 그 땅을

어떻게 건넜을까요?

만약 인생의 반을

가식의 정글 속에 내놓아야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모모는 외로운

용기로 맞섰어요


마음이 맞지 않는 퍼즐 조각을 들고

만사천육백번을 울부짖다가 주저앉다가

한없이 부르튼 시공간을 맴돌다가

드디어 모모의 꿈으로

퍼즐이 피어났어요


관습을 살짝 건드려 통쾌한 모모퍼즐이

장한 딸, 장한 누나, 장한 언니, 장한 동생

장한 모모가 되었어요


이젠

푸른 내음 속으로

거친 발을 담가주세요


새 길 위에서

맘껏 부푼 발자국을

만들어갈 테니까요


오직 한 분

모모의 발자국은

별자국과 같아요


** ~~ 언니의 퇴임, 새출발을 더없이 응원합니다. 언니가 걸어가는 발자국은 별빛으로 빛날 거예요 ~~ **

(2024. 8. 30)




오빠 셋, 하나밖에 없는 언니

제가 국민학교 다닐 때 언니는 오토바이를 타고 군청에 다녔지요.

빨간 립스틱과 커다란 링귀걸이, 김완성 풍의 원피스, 숏커트..... 저랑은 너무나 많이 다른...

도전적인 언니가 참 부러웠어요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늘 말하면서도 시청공무원으로 정년퇴임을 했지요.

그 길에는 어머니의 끝없는 희생과 기도가 있었습니다.


언니의 새로운 도전,

하늘을 날겠다고 하더니 진짜 날고 있습니다.

경량항공기 교관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실기시험까지 도전하다니

아마도 오 남매의 퇴임이 비행학교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꿈은 이렇게 점점이 이어지나 봅니다


진로교사인 저는 오늘도 아이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지금 쥐고 있는 희망의 작은 덩어리를 계속 굴리다 보면

자신이 꿈꾸는 자유의 길로 나아가게 될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