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사랑

by 별숲지기


노을빛 사랑


언젠가 먼지로 흩어져

빛 속으로 스며든다면

하루를 고요히 덮어주는

붉은 노을이고 싶어라


잠시 펼쳐지는 사이에서도

굳은 발 부드럽게 깨워

그윽이 머무르는 사랑이 되니까


흐린 눈 맑게 일렁이다

밤길 따라 이내 접히겠지만

꼬박꼬박 다가오는 사랑이 되니까


그런데 말과 손이 닿는

지금은, 왜


다정하게 다가와

따뜻하게 머물다 가는

눈과 발이 되지 못하는 걸까


찰나의 노을,

그 순간이 아름다운 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멈추지 않고 피어나는

붉은 기대에서 오는 게 아닐까


사랑은

내일의 결심이 아니라

지금의 몸짓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