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의 정체

- 언어에 대한 단상 2

by 별숲지기


소문의 정체

언어에 대한 단상 2


그의 검은 눈동자에 휘몰리어

언어의 늪에서 휘청거렸다


꺾여버린 순간의 말이

다른 입술들로 순식간에 옮겨붙자

길게 타오르는 마른 장작이 되어


분노의 얼굴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검붉은 언어의 씨는 여기저기 튀기다

시꺼멓게 부서지는 재로 가라앉아


창틈으로 스며드는 정오의 빛은

시원하게 투명한데


근원을 알 수 없는 늪에 빠져

소리에 맞거나

소리를 던지고 있거나


뭐하니?

지금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