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라진 말들

- 언어에 대한 단상 1

by 별숲지기

내가 사라진 말들

- 언어에 대한 단상 1


테이블 위에는

그대로 끄집어낸

마음들이 없고


산산조각 부서져

볼품없는 꼴로 와닿는 언어만이

사이의 금을 긋고 있을 뿐


욕망으로 떠내어

설익은 채로 차려진 말들만이

사이의 틈을 가르고 있을 뿐


무엇을 바라고

여기까지 왔을까

우리는


그냥 홀로

발끝까지 삼켜

고스란히 밟고 지나갈걸


긴 시간

외로이 빚은 언어를

알아주는 이는


끝내

한평생

나뿐이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