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끝에 매달린 둥근 씨앗들이
차분한 선을 따라서
곱게 흩어져 내려가다
걸쭉한 응어리들이
검게 퍼질 때까지
한창 떠돌다 보니
스르르 빗장이 열리고
마음의 그늘이
정오를 건너는 순간
하이얀 여백이
검게 그을리는 순간
초록의 숨결들이
송이송이 다가와
고이 가슴을 적시다
꾹꾹 눌러 담은 단어들이
빛나게 글썽이고 있는
검게 물들어
새하얀
마음을 품은
나의 글
2026.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