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뚱뒤뚱 펭귄엄마

by 별숲지기

뒤뚱뒤뚱 펭귄엄마




뒤뚱뒤뚱 한걸음

어제는 다리가 먼저 몸을 끌어주었는데

휴우, 가벼운 한숨 한 번

오늘은 사랑이 저린 다리를 끌고 가네


아직은 어두운 바닷가

구부러진 날개 달달 털면서

추위 속에서 건진 먹이를 끼고

새끼 주러 내딛는 걸음


굽은 날개와 다리 살포시 모아

작은 아가들 포근히 감싸주며

한 입 두 입, 조용한 잔치


문밖에서부터 바닷가로

어기적어기적 새긴 발자국이

내일 숨 쉴 힘이 되어 주네


뒤돌아본 젖은 길 위엔

보드라운 깃털들이 쏙쏙 박혀 있어

한 걸음 두 걸음이 그토록 따스하네


이토록 찬 공기가

온몸을 적시는데


하늘 닿은 입김으로

조용히 하루를 덮어

사랑을 품고 돌아오는

뒤뚱뒤뚱 엄마





- 곧은 걸음으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던

이제는 유모차에 기대어 천천히 걷는

어머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