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20화 뱀 족(5)

by 김균탁commune
제20화 그림.png

드디어 뱀 족을 모두 물리치고 잡혀간 화족의 아이들을 모두 구했다.


하지만 뱀 족과의 힘겨운 전투도 스승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온몸이 땀투성이에 흙투성이가 되었어도 스승들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힘겨운 싸움이었지만, 피로 역시 느껴지지 않았다. 스승들은 화족의 아이들을 등에 업고 마을로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화족 마을 의원에게 아이들을 데려갔다. 아이들의 손목을 잡아본 의원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성질이 급한 수참이 화족 의원에게 물었다.


“아이들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정말 다행이네. 그저 기절만 했을 뿐이네. 다친 곳이 없어. 영양이 조금 부족한 건 밥을 잘 먹으면 좋아질 걸세. 몸에 좋은 약초들을 먹이고.”


그때서야 스승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친 스승들은 모두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그러나 가만히 있을 시간이 없었다. 왜냐하면 태랑이가 뱀 족의 독에 당해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기 때문이었다.


스승들은 의원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일족 마을을 향해 급하게 달리기 시작했다.


일족 마을. 우진의 집에 도착했을 때, 일족 의원이 태랑이를 진찰하고 있었다. 우진은 의원을 바라보며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어떻습니까? 선생님.”


“내가 고칠 수 있는 병이 아니네. 너무 강한 독이야. 약으로 다스릴 수 있는 독이 아니야. 방법이 없어. 방법이…….”


“빛의 아이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꼭 살려내야만 합니다. 우리를 구원해 줄 빛의 아이가 없다면 천 년 전에 있었던 전투과 더 빨리 일어날 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방법이 없네. 지켜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네. 다행히 아직 의식은 남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말일세.”


의원의 말에 우진은 고개를 푹 숙이고 태랑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진의 따뜻한 손길에도 태랑이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그때 성질이 급한 수참이 안으로 들어오며 의원에게 소리쳤다.


“정말 방법이 없는 겁니까? 우리는 이렇게 빛의 아이를 잃어버리고 마는 겁니까? 그럼 이 세계는 멸망하고 말 거예요.”


“후! 전혀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네. 딱 한 가지 방법이 있기는 하네. 독을 독으로 다스리는 방법이네. 같은 종류의 독으로 약을 만든다면 작은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지.”


이 말을 들은 성호와 예준은 빠른 속도로 전투가 있었던 산으로 달려갔다. 둘은 피곤한 것도 잊은 채 자신들이 가진 모든 힘을 다해 뛰었다.


“성호! 더 빨리 다리자고.”


“자네나 더 빠르게 달리라고.”


성호는 예준을 앞지르며 말했다. 예준 역시 성호의 뒤를 바짝 따라 붙었다.


성화와 예준이 도착한 곳은 죽은 뱀 족들이 있는 곳이었다.


성호와 예준은 뱀 족의 단도를 찾아보았다. 하지만 단도는 어둠의 마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 뱀 족의 죽음과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이번에는 죽은 뱀 족의 입을 열어보았다. 하지만 뱀 족의 이빨은 아주 깔끔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독의 기운 역시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성호와 예준은 죽은 뱀 족의 몸에서 어떠한 독도 발견할 수 없었다.


“젠장!”


성호가 쓰러진 뱀 족의 옆구리를 발로 차며 소리를 질렀다.


예준 역시 자리에 앉아 멍하니 달만 바라볼 뿐이었다.


도대체 어디에서 같은 종류의 독을 구한단 말인가? 뱀 족은 모두 죽고, 독은 모두 사라졌는데 도대체 어디에서 뱀 족의 독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예준과 성호는 아무런 소득 없이 마을로 돌아왔다. 우진의 방에는 아직도 스승들과 의원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성호는 의원에게 다시 물었다.


“다른 방법은 없나요?”


“다른 방법을 찾아보겠네.”


“꼭 찾아주세요. 빛의 아이를 잃어버릴 수는 없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그때 일족 족장이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일족 족장은 지팡이를 옆에 내려놓은 채 태랑이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태랑이의 이마는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한참 태랑이의 이마를 만지고 있던 일족 족장은 스승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아직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네. 독이 더 퍼졌다면 심장에 큰 상처를 입었을 거야. 독이 이 정도만 퍼지고 더 이상 퍼지지 않은 것은 정말 하늘의 뜻인 거지.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네. 독이 최대한 퍼지지 않게 태랑이를 잘 지켜주게.”


“네!”


모든 스승들이 일족 족장에게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특히 우진이는 더욱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일족 족장을 바라보았다.


빛의 아이가 위독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일족들 중 일부가 어둠의 아이 편이 되고 말 것이 뻔했다.

우진은 스승들을 둘러보았다. 모든 스승들의 몸 여기저기에 흙이 묻어 있고, 상처투성가 나 있었다.


“자! 모두들 들어가서 씻고 쉬게. 태랑이는 내가 돌보고 있겠네.”


피곤에 지친 스승들은 우진의 말을 듣고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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