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21화 위기(1)

by 김균탁commune
제21화 그림.png

수참과 태린은 하루만에 일어났다. 기력을 너무 많이 소진해서 체력 보충이 필요한 일이었다. 둘은 며칠 간 쉬면 충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태랑이었다. 태랑이는 며칠이 지나도 깨어나지 않았다. 마치 오랜 잠에 빠져버린 것 같았다.

일족 족장을 비롯한 모든 족장들은 크게 걱정했다. 만약 빛의 아이가 이대로 소멸하고 만다면, 모든 종족은 멸족의 길을 걸을 걸을 것이 뻔했다. 이미 천 오백년 전에 수많은 종족이 멸족하고 말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때는 빛의 아이가 있었다. 빛의 아이가 어둠의 군대와 싸웠기 때문에, 빛의 아이가 승리했기 때문에 많은 종족이 멸족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빛의 아이가 사라진다면, 그것은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그러나 일족 족장에는 한 가지 걱정이 더 있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일족들이었다. 우진 역시 같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일족은 부와 명예, 권력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이 뻔했다. 빛의 아이가 사라진다면 일족은 어둠의 아이와 손을 잡을 것이 뻔했다.


일족 족장은 우진에게 눈빛을 보냈다. 태랑이를 보고 있던 우진은 일족 족장과 눈이 마주치고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일족 족장이 우진에게 말했다.


“자네는 지금부터 일족의 동태를 살펴 봐 주게. 태랑이가 뱀 족에게 당했다는 소문이 이미 났을 지도 모르네.”


“태랑이가 공격당할 때에 저희 밖에는 없었는데, 벌써 소문이 났을까요?”


“자네가 어제 쓰러진 태랑이를 업고 오지 않았나? 분명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있을 걸세.”


“아!”


우진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저 멀리서 수연이가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수연이는 넘어질 듯 말 듯한 자세로 급하게 뛰어왔다.


“족장님! 족장님! 태랑이가 아프다면서요. 지금 상태가 어떤가요?”


“괜찮단다. 잠시 잠을 자고 있는 거란다.”


일족 족장의 말을 들은 수연이는 태랑이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태랑아! 태랑아! 일어나 봐.”


수연이는 슬피 울며 태랑이의 이름을 불렀다.


“수연이가 알고 있다면 분명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걸세. 우진이, 빨리 움직이게.”


“네! 족장님”


우진은 서둘러 활과 칼을 챙기고 말을 탄 채 성이 있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성에는 이미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있었다.


“빛의 아이가 쓰러졌다며.”


“나는 죽었다고 들었는데.”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


“어둠의 군대가 들이닥치는 건가?”


“그건 모르지. 어둠의 아이도 아직 완전한 힘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그래도 빛의 아이가 없다면 멸족을 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우리 모두 어둠의 아이에게 지배를 당하는 건가?”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이 무엇을 알겠나? 지금 높으신 분들에게 수탈을 당하는 거나, 어둠의 아이의 지배를 받아 수탈을 당하는 거나 거기서 거기겠지?”


“죽을 수도 있다고 하지 않았나? 우리 모두 죽을 수도 있다고.”


“사는 게 죽는 것보다 못한 데, 나는 싸우다 죽을 라네.”


“차라리 어둠의 아이 편에 붙는 것은 어떤가? 그러면 부와 권력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하던데.”


“어디 그게 우리 차지겠는가? 다 높은 사람들 차지지.”


“하긴 자네 말도 맞네. 우리 같은 사람들이 뭘 알겠나?”


“그런데 정말 빛의 아이가 죽은 걸까?”


벌써 소문이 이렇게 많이 퍼졌다면, 왕에게도 소문이 들어갔을 것이었다.


우진은 소문이 걱정되었다. 지금 일족 중 반만이라도 돌아선다면, 정말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었다. 일족이 가진 무기는 다른 종족을 제압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이었다.


신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 종족들이 있다고 해도 일족의 무기 앞에서는 모두 속수무책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진은 서둘러 말을 돌려 마을로 돌아왔다. 그리고 일족 족장을 찾았다.


“족장님 말씀대로 태랑이에 대한 소문이 이미 다 퍼졌습니다.”


“그렇군! 어허! 이거 큰 일이군. 태랑이가 빨리 일어나야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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