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별에는 없는 이별 - 다시 시작된 세계

제 25화 두더지 족(3)

by 김균탁commune
제25화 그림.png

“아니, 자네는 아직 조금 더 쉬어야할 것 같네.”


미르의 상처가 걱정된 우진이 변신을 하려는 미르를 말렸다. 미르가 없어도 태랑이가 충분히 이 일을 해 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다.


하지만 다른 스승들은 아직 태랑이를 못 믿는 눈치였다. 수참이 아직 나타나지 않는 태랑이를 향해 소리쳤다.

“이 녀석, 자고 있기만 해봐. 내가 엉덩이에 불침을 놓아줄거다.”


“그 전에 내가 딱밤을 무진장 세게 때릴테니까. 양보하라고.”


수참과 성호는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지 않는 태랑이 때문에 너무 화가 나 있었다.


그때였다. 땅 속에서 지렁이 한 마리가 꿈틀거리며 올라와 큰 소리로 외쳤다.


“뭐예요? 지금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왔는데, 혼 낸다고요?”


성호와 수참은 태랑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깜짝 놀랐다. 하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태랑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 있냐? 이 녀석아.”


“여기 있잖아요. 여기.”


“어디? 어디 말이냐?”


“아이, 참! 여기요.”


태랑이가 성호와 수참이 사이에서 갑자기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때서야 성호와 수참이는 태랑이가 지렁이로 변신했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


“깜짝이야. 이 녀석이 어른들 놀리면 못 써.”


“헤헤.”


태랑이는 웃으며, 대족장에게로 달려갔다.


“할아버지.”


“오냐. 오냐. 다친 곳은 없느냐?”


“저요. 당연히 없죠. 하하하!”


“다행이다. 네가 적에게 당한 줄 알고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고 있냐. 이 꼬맹이 녀석아?”


예준이가 태랑이의 등을 세게 때렸다.


“아야야야야야!”


태랑이가 소리를 지르자 예준이는 깜짝 놀랐다.


“왜?”


“힝! 사실 심하게 다친 곳은 없지만, 땅 속을 하도 비집고 다녀서 여기저기 까졌단 말이예요. 힝.”


태랑이는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실제 태랑이의 옷은 흙이 엄청 많이 묻어 있었다. 뿐만아니라 여기저기 찢어져 있었다.


정말 하루종일 땅 속을 비집고 다닌 것이 분명해 보였다.


“태랑아.”


“네. 할아버지.”


“약초 좀 발라주랴?”


약초라는 말에 태랑이는 손을 휘휘 저었다.


“그 정도로 심하게 까지지는 않았어요. 헤헤. 아참! 할아버지.”


“응?”


“제가 엄청난 걸 알아냈어요.”


태랑이의 말에 일곱 스승의 눈이 반짝였다.


태랑이는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을 할 듯 말 듯 애를 태웠다. 그러자 성질이 급한 수참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야! 빨리 말 안 할래?”


“수참 아저씨, 화 내면 저 말 안 할 거예요?”


“그래, 수참아. 태랑이가 말하게 시간을 좀 주자.”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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