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서재(불안)

안동KBS 즐거운 라디오(2026.03.13.)

by 김균탁commune

즐거운서재 03월 13일 금요일청취자분들에게 다채롭고 유익한 책을 골라 함께하는 < 즐거운 서재 > 코너입니다.일상을 풍요롭게 하고 삶에 지침이 되어 줄 책을 책장에서 꺼내 읽어보는 시간인데요,<김균탁 시인>과 함께 하겠습니다. 전화연결돼 있는데요.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1. 오늘은 서재에서 어떤 책을 꺼내 오셨나요?오늘 꺼낸 책은 우리가 늘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입니다. 사람들 중에 과연 24시간, 365일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저는 이 지구 어디에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불안을 가지고 살기 때문입니다. 이 불안은 느끼지 않으려해도 항상 우리 주위를 맴돌죠. 그렇다면 불안은 어디에서 생기는 걸까요? 그리고 불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걸까요? 그래서 오늘은 알랭 드 드 보통의 『불안』이라는 책을 서재에서 꺼내봤습니다.2. 이렇게 편리한 시대에, 이렇게 풍족한 시대에 사람들은 왜 늘 불안을 느끼며 사는 걸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모든 것이 편리하고 풍족한 시대입니다. 그런데 불안은 왜 찾아오는 걸까요? 그것도 매일, 매시간, 매순간마다요. 저자에 따르면 그것은 우리가 가진 최고의 역설입니다. 현대 사회가 느끼는 불안은 바로 편리함과 풍족함에서 온다고 저자는 말합니다.이게 무슨 이야기냐면요. 과거에는 오히려 계급이 고정되어 있어 성공이라는 것에 대한 기준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대는 성공이라는 잣대가 존재합니다. 모든 것이 성공이죠. 사랑, 돈, 명예, 권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타인의 평가. 이 모든 것이 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바라본 성공입니다. 다시 말해, 평등한 세상이 가지고온 최대의 단점이 바로 불안인거죠. 3. 평등한 세상, 그러니까 누구나 꿈 꿀 수 있는 세상이 불안을 일으킨다는 건데, 책 속 내용 좀 더 설명해 주시죠?이 책의 원제는 『Status Anxiety』즉, 지위적 불안입니다. 자신이 현재 처해 있는 지위, 자신의 처지에서 비롯되는 불안들인 거죠. 그 불안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랑받지 못할 두려움’, ‘사회적 몰락에 대한 공포’, ‘기대 수준의 상승’, ‘능력주의의 압박’, ‘끊임없는 비교 문화’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현대 사회가 가진 능력주의의 역설이라도 이야기합니다. 위에서 말한 것들에 대해서 누구나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능력주의가 가진, 이 시대가 가진 최고의 약점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실패했을 때, 그것은 사회의 책임이 아닌 내 책임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비교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 SNS 같은 것들을 통해 남들의 성공을 보고 자신의 감정을 위축 시키는 거죠. 저 사람은 저렇게 성공했는데, 나는 왜 안 될까? 이게 바로 불안의 출발입니다. 저자는 여기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극단적인 비교입니다. 나와 비슷한 수준의 사람이 성공했을 때, 불안감을 더 느낀다는 거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요. (마지막으로...)저자는 세상이 너무 풍요로워졌기에 더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그 이유는요. 세상이 풍요해 질수록 성공의 잣대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즉,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발버둥치고, 그곳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불안해 진다는 거죠. 아니, 그곳에 도달하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불안에 떨게 됩니다.3. 그러니까. 타인의 시선, 사회적 기준이 불안을 만든다는 거군요? 네. 저자는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것이 욕망, 즉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공이라는 것은 자신이 설정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사회가 설정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죠. 그러면서 저자는 불안을 느끼게 되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압축하여 알려줍니다.첫 번째가 바로 사랑 결핍입니다. 이는 정서적 감정에서 오는 불안인데요. 사랑 결핀은 꼭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이 아닙니다. 인정과 칭찬 같은 것도 이에 해당합니다. 우리는 늘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사랑, 인정, 칭찬을 받지 못할까봐 언제나 불안에 떨고 있다는 거죠.두 번째는 속물 근성입니다. 이것은 물질적인 불안인데요. 현대 사회에서 성공의 잣대는 돈과 명예입니다. 그렇기에 늘 가난해질 수 있다는 불안과 사회적 지위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에 우리는 두려움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성공의 잣대가 돈과 명예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 보시면 아시게 될 겁니다. 과연 나에게 물질적인 불안이란 것이 없는지요. 아마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4. 지금까지 정서적, 물질적 불안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불안은 총 다섯 가지라고 하셨는데, 나머지 세 가지는 무엇인가요?네. 세 번째는 기대입니다. 이것 역시 사회가 풍족해진 것과 관련이 있는데요. 사회가 풍족해지면서 이와 함께 성공의 잣대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 성공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인간은 불안을 느낀다고요. 여기에는 또 하나가 더 있는데요. 앞서 말씀 드렸던 것 중 하나로 다른 사람의 성공을 보며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입니다. 저 사람은 성공했는데, 나는 왜 안 될까?라는 생각에 불안을 느끼는 거죠.네 번째는 능력주의입니다. 현대 사회는 실패를 사회 구조의 책임으로 보지 않습니다. 현대인들은 실패를 자신의 탓으로 돌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실패에도 자신을 혐오하고 비판하게 되죠. 그러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불안한 마음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세상은 우리를 가만히 놔주지 않습니다. 언제나 성공을 요구합니다. 그것도 아주 높은 수준의 성공을요. 그 높은 곳에 도달하지 못할까봐 늘 불안한 거죠.마지막 다섯 번째는 불확실성입니다. 현대 사회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성공의 기준도 빠르게 변화죠. 그리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는 직장 생활이라는 문화 역시 빠르게 변화시킵니다. 현대에 발전하고 있는 AI를 보세요. AI가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죠. 그렇기에 해고도 쉽게 될 수 있다는 불안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합니다.5. 그러니까. 불안의 감정을 느끼는 것은 총 다섯 가지네요. 사랑 결핍, 속물 근성, 기대, 능력 주의, 불확실성 말이죠. 그럼, 이 불안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네. 아주 좋은 지적입니다. 저자는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도 다섯 가지로 나타냈듯이 불안을 해결하는 요소 역시 다섯 가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안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가 우리 마음 속에 잠재된 불안을 해결해 줄 실마리로 보고 있습니다.6.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안이 이 다섯 가지 요소가 불안을 어떻게 해결해 줄까요?그럼 차근차근 하나 씩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철학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철학이라는 것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당연히 성공의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심하게 만들어 줍니다. 저자는 말하는 데요. 철학을 공부하게 되면 ‘성공이란 무엇인가?, 돈이 많은면 정말 가치 있는가?, 대중의 평가가 진실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그럼 이러한 질문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타인이 정한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던진다면 분명 사회가 정한 기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에서 느끼는 불안감 역시 줄어든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7. 철학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하라는 이야기군요. 그러면 성공의 기준을 새롭게 정리할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예술은요?예술이란 것은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데요. 하지만 예술은 꼭 아름다운 것만이 아닙니다. 저자는 제인 오스틴과 맨스필드 파크의 이야기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그들의 예술이 가진 장점, 그것은 바로 풍자와 역설입니다. 인간의 약함, 고통, 허점을 예술로 승화시킨 거죠. 그렇기에 이러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면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아! 나만 부족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요. 즉, 예술은 인간의 보편적 결핍을 느끼게 해 줍니다. 누구나 다 결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주는 거죠.다음으로 정치인데요. 정치라는 것은 사회가 가진 통념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현대 사회는 성공이 바로 능력이라는 허구를 만들어 냈습니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사회마다 다른데도 마치 돈, 명예, 권력과 같은 몇 가지만이 성공의 기준인 것처럼 말합니다. 하지만 정치를 올바르게 알면 성공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출신 배경, 사회 구조, 경제 구조 등 수없이 많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는 진실을 알게 된다는 거죠. 이 사실을 알게 되면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데요. 그건 바로 실패가 모두 자신의 탓이라는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 그러니까 예술과 정치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들고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도구가 되는 군요. 다음은요?네 번째 방법은 기독교, 바로 종교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기독교라고 말하고 있지만, 저자의 출신 때문에 기독교라고 정의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독교라는 한정된 테두리보다는 모든 종교를 포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자도 세속적인 기독교적 습관이 아니라 기독교과 가진 근본 교리를 말하고 있으니까요. 종교는 먼저 세속적인 성공에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종교는 존재 자체의 가치, 태어난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인간은 똑같이 존엄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거죠. 모두가 평등하기에 성공해야만 한다는 불안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종교가 가진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9. 네. 종교가 가진 존엄한 가치에 대해서 잘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 보헤미안이라는 해결책이 가장 흥미로운데요. 어떤 해결책인가요?보헤미안의 정의에 대해서는 아시는 분도 있고, 모르시는 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보헤미안하면 떠오르는 것은 분명 있을 겁니다. 그것은 바로 자유입니다. 보헤미안은 사회의 규칙과 요구대로 움직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입니다. 좋은 직업, 높은 평판, 번지르르한 겉치레를 탈피한 사람들이 바로 보헤미안이죠. 그들에게 과연 성공이라는 잣대가 있을까요? 저자는 그들과 같이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성공이라는 것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단지 자유 의지입니다. 그렇기에 보헤미안들은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돈이나 명예 따위에 모든 것을 걸지 않습니다. 따라서 보헤미안과 같은 생각을 한다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성공을 재정립한다면 우리는 불안에서부터 해방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10. 불안을 해결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의외로 간단하네요. 이 책을 읽으면 불안이라는 감정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더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면서요.네. 맞습니다. 그것은 바로 타인이 만든, 사회가 만든 기준을 자신의 기준으로 삼지 말라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났을 때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기준 대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기준을 실천하세요. 그러면 자존감도 높아지고, 실패해도 절대 불안하지 않을 겁니다. 사회가 만든 성공 기준을 절대시하거나,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그러면 불안에 떨거나, 긴장할 일은 없을 겁니다.또 하나는 저자가 말한 것 중 저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요. 그것은 나에게 맞는 공동체를 찾는 것입니다.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공동체, 성공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공동체, 자신의 출발점을 이해하는 공동체를 찾는 것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으면 불안합니다. 저자의 말대로 인정 받는 공동체 속에 산다면 불안은 더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내 불안의 요인을 발견하고, 불안한 마음을 잊을 수 있는 해결책을 행동으로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불안을 인정하고, 불안에서 벗어날 해결책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늘 불안 속에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려우니까요. 서재에서 꺼낸 불안을 없애는 방법을 통해 자신을 찾아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오늘, <즐거운 서재> 에서는, 항상 우리를 가로막는 불안의 원인을 찾고, 해결할 방안을 제시한 책, 『불안』을 읽어 보았습니다.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지금까지 <김균탁 시인>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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