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화 두더지 족(2)
대족장은 일곱 스승과 태랑이를 불러모았다. 대족장은 여덟 명을 앉혀 놓고 오늘 사또가 들려준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먼저 입을 연 건 우진이었다.
“그것이 정말 어둠의 아이와 관련이 있을까요?”
“아직은 확실하지 않다. 관련이 없어도 어쩔 수 없다. 사또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으니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의무는 어둠의 아이로부터 모든 종족들을 지키는 것만이 아니다. 무고한 종족의 일원이 고통받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나서야 한다.”
방에 모인 여덟 명은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오후의 물음에 대족장은 사또에게서 들은 말을 다시 전해주며 싸울 방법에 대해 물었다.
“흠…….”
우진은 깊은 신음에 잠긴 듯 한숨을 내쉬고는 급히 말했다.
“그렇다면 마을은 우리 일곱이 지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구마와 감자가 없어졌다면, 그들은 필히 땅 속에서 곡식을 훔쳐갔을 겁니다. 그러니 땅 위에서 본 일족의 눈에는 아무런 증거가 남지 않았겠지요.”
오후의 말에 방에 앉아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미르가 끼어들었다.
“땅 속이라면 우리 모두가 못 볼텐데. 찾을 수 있을까?”
“그렇지, 우리도 다 땅 밖의 존재니까. 하지만 방법이 있지. 미르 자네와 태랑이가 땅 속으로 들어가면 되지 않겠나?”
“그렇지. 나와 태랑이가 땅 속에 들어갈 수 있는 동물로 변신해서 땅속을 관찰하면 되겠군.”
“그렇네. 우리는 땅 밖을 관찰하겠네.”
그때 대족장이 스승들에게 말했다.
“한 가지 더 있다. 그건 바로 서 부자다. 서 부자가 어둠의 아이와 함께 벌이는 일이라면? 서 부자가 관련이 있다면? 서 부자도 잘 감시를 해야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런지요?”
성호의 말에 대족장이 오후를 가리키며 말했다.
“서 부자의 집은 하늘에서 감시한다. 오후, 자네가 맡아줄 수 있겠는가?”
“네. 제가 하늘을 날며 서 부자네 집을 유심히 관찰하겠습니다.”
“좋아. 그럼 이제 작전은 다 짜여진 건가?”
미르가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오랜만에 몸을 좀 풀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예준 역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 두두둑, 두둑. -
예준의 근육이 풀어지는 소리가 좁은 방 안에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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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스승과 태랑이는 사건이 일어난 마을에 도착했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아직 곡식이 남은 논둑과 밭둑 사이에는 포졸들의 횃불이 보였다.
우진은 오후를 보며 말했다.
“오후, 서 부자네 집을 감시해줘야겠어.”
“응.”
오후는 날개를 활짝 펼쳤다. 오후의 날개가 노을빛을 받아 알록달록한 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났다.
오후는 하늘로 날아올라 서 부자네 집으로 갔다.
남은 일곱은 눈부시게 빛나는 오후의 날개를 보며, 각자의 위치를 찾아 곡식이 남은 논과 밭으로 향했다.
태랑이는 미르를 보며 말했다.
“미르 아저씨, 땅 속을 가장 잘 다닐 수 있는게 뭘까요?”
“글쎄다. 땅 속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을 잘 숨길 수 있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은데……. 너는 뭐로 변신하면 가장 좋을 것 같냐?”
“잘 모르겠어요. 땅 속을 돌아다닌 적은 없잖아요.”
둘이 한참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성호가 뒤에서 나타나 둘에게 말을 걸었다.
“지렁이는 어떤가?”
“지렁이?”
“그래, 지렁이. 땅 속을 마음대로 다닐 수도 있고, 크기도 작아서 적의 눈에 잘 띄지도 않고 말이야.”
“그거 좋은 생각이네.”
미르는 즉시 지렁이로 변신했다. 그리고 아직 곡식이 남은 땅 속으로 들어갔다. 태랑이 역시 지렁이로 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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