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화 어둠의 씨앗(3)
기절해 있던 태랑이는 다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그런데 머리가 깨질 것만 같았다.
몇 시간 전, 성호 아저씨, 예준 아저씨와 수련을 했던 것 같은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태랑이는 자신이 왜 숙소에 누워 있는 지 기억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봐도 낮에 있었던 일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태랑이는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때서야 흐릿했던 정신이 조금 또렸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갑자기 엄청난 허기가 찾아왔다. 마치 속에 있는 내장까지 모두 텅 비어버린 느낌이었다.
태랑이는 일어나 수연이네 주막으로 갔다. 수연이네 주막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태랑이는 주막 안으로 들어가 수연이를 찾았다. 하지만 수연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태랑이는 주방에 있는 수연이 엄마에게 수연이가 어디 갔는 지 물었다.
“아주머니. 수연이는요?”
“아! 수연이 재료가 거의 떨어져서 내가 심부름 보냈단다. 곧 올거니까. 잠시만 기다리렴.”
“그게 아니라. 저 배가 너무 고파서요.”
“그래? 우리 태랑이 배가 고프구나. 그럼! 뭐 줄까?”
“저 국밥 한 그릇 먹을 수 있을까요?”
“당연하지. 태랑이 넌 언제나 공짜란다. 저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지 않은 곳에 가서 앉아 있으렴.”
“네! 감사합니다. 아주머니.”
태랑이는 수연이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곧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뜨거운 국밥이 나왔다.
태랑이는 뜨겁다는 것도 생각하지 못한 채 허겁지겁 국밥을 먹었다. 한 그릇이 5분도 채 안 되어 완전히 사라졌다.
“어머! 벌써 다 먹었니? 한 그릇 더 줄까?”
“네! 헤헤! 한 그릇 더 주세요.”
“그래. 조금만 기다리면.”
잠시 후 국밥 한 그릇이 더 나왔다. 태랑이는 그 국밥도 순식간에 먹어 치워버렸다.
그리고 그릇을 들고 주방으로 갔다. 수연이 엄마는 비어있는 국밥 그릇을 보더니 다시 국밥을 한 가득 담아 주었다.
태랑이는 벌써 국밥을 몇 그릇 째 먹었는 지 모른다. 태랑이의 밥상 위에는 국밥 그릇이 키 만큼 쌓였다.
그때 저 멀리서 수연이가 주막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수연이는 태랑이를 보고 반가운 얼굴로 달려왔다. 그런데 앞에 놓인 국밥 그릇을 보더니 표정이 굳어졌다.
“태랑아! 너 무슨 일 있어? 지금 몇 그릇을 먹은 거야?”
“어! 수연아! 왔어. 아, 아니야, 아무 일도 없어.”
“정말 아무 일도 없어? 너 얼굴이 창백해 보여.”
“그, 그건 밥을 많이 먹어서 그런 거야.”
태랑이는 부풀어 오른 배를 손으로 어루만졌다. 배가 동그랗게 솟아 있었다.
“너 그러면 수련은 어떻게 할려고?”
“자,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거야.”
“너 그러다 아저씨들 한테 혼난다.”
“하하! 아마도 그렇겠지.”
태랑이와 수연이가 수다를 떨고 있을 때, 마당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 우당당탕! -
“나와! 나오라고.”
그 소리에 수연이는 마당으로 급하게 뛰어갔다. 태랑이는 몸이 무거워져서 그런지 느릿느릿 수연이의 뒤를 따랐다.
“왜 이러시는 거예요?”
“이 꼬맹이는 또 뭐야?”
“여기 우리 집이예요. 왜 매일 찾아와서 이러시는 거예요?”
“여기서 장사를 하려면 돈을 내라고, 돈!”
“왜 우리가 아저씨들에게 돈을 줘야하는 거죠? 여긴 우리 땅이고, 이 주막은 우리 껀데요.”
“우리가 이 골목을 관리해 주잖아! 다른 놈들이 못 오게.”
“이 골목에는 나쁜 사람이 없어요. 아니다. 있다. 바로 아저씨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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