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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 이야기 2

by bonfire

첫 승리의 순간과 그 이후

학습과 연습을 거듭한 지 30일째 되던 날,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체스닷컴에서 비슷한 레이팅의 상대와 매칭된 게임에서 첫 승리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도 처음에는 아버지가 지인과 체스 두는 것을 구경하면서 체스를 배웠다고 합니다. 저는 카파블랑카처럼 천재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승리의 전개

승리의 순간은 생각보다 극적이었습니다. 오프닝에서는 제가 배웠던 기본 원칙들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중앙을 장악하고, 기물을 효율적으로 전개했으며, 킹 세이프티에 신경 썼습니다. 미들게임으로 넘어가면서 상대방이 다소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지만, 차분하게 대응했습니다.

상대는 공격에 몰두하다가 자신의 수비를 소홀히 했고, 이때 비숍과 나이트의 협력 공격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공략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카파블랑카처럼 “처음부터 강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동안 훈련했던 전술 패턴이 실전에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판단

체스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는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실수를 잘 발견하려면 “상대방의 모든 움직임을 주시하고, 그들이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7]. 이전까지는 제 수만 생각하다 상대의 실수를 놓치는 경우가 많

그러나 이번 게임에서는 달랐습니다. 상대가 퀸을 공격적으로 전개하면서 남긴 취약점을 발견했고, 이를 활용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체스 블로그에서 배운 "모든 체크와 캡처를 확인하라"는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결정을 내리고, 보드를 완전히 분석하는 습관” [7]이 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했습니다.

승리 후 찾아온 자신감

첫 승리는 단순한 게임의 결과를 넘어 큰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증거였고, 체스를 더 깊이 배우고 싶다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승리 후 그날 밤, 게임을 복기하며 어떤 판단이 좋았고 어떤 부분이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지 분석했습니다.

체스 학습의 가장 큰 적은 자만심임을 명심하며, 승리에 도취되지 않고 계속해서 약점을 보완하려 노력했습니다. 상대방이 보여준 창의적인 전략들도 배움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태도가 이후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후 연승으로 이어진 흐름

첫 승리 이후 점차 승률이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더욱이 비슷한 레이팅의 상대를 연속으로 이기는 경험도 하게 되었습니다. 한 체스 동호회 회원은 “대회에서 첫 승리 후 자력으로 상금을 획득할 수 있었다” [8]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아직 먼 이야기였지만, 꿈꿀 수 있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체스 기초를 탄탄히 다지고 실전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차 자신만의 플레이 스타일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카파블랑카가 "엔드게임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였던 것처럼 [9], 저도 미들게임에서 강점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첫 승리로 시작된 자신감은 체스 실력 향상의 핵심 동력이 되었고, 그 이후 체스는 제 삶의 의미 있는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Conclusion

체스 여정을 시작한 지 60일, 많은 좌절과 패배를 경험했지만 결국 첫 승리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기물의 움직임조차 헷갈리던 초보자였지만, 실패에서 배우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체스의 매력에 더욱 깊이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체스를 배우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과 꾸준함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실수는 사실 더 나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습니다. 오프닝에서의 실수, 놓친 체크메이트, 연패로 인한 좌절감은 모두 성장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특히 기보 복기, 유튜브 강의 활용, 매일 한 게임씩 두기, 전술 퍼즐 훈련과 같은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이 30일 만에 첫 승리라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승리의 순간은 단순한 게임의 결과를 넘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물론 체스의 여정은 첫 승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진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체스를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을 배웠습니다. 바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결국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체스는 제 삶의 의미 있는 부분으로 남을 것입니다. 처음 체스판을 마주했을 때의 그 낯설음과 첫 승리의 짜릿함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체스를 배우고 싶은 초보자들에게 조언하자면, 패배에 좌절하지 말고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삼으세요. 결국 체스는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인생의 축소판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느리게 가더라도 꾸준함이 결국 승리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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