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모든 이야기는
누군가의 관점을 드러낸다
그의 시선과 마음을
그리고 지향점을 여실히 나타낸다
<왕과 사는 남자>
엄홍도가 들려주는 단종 이야기
역사에 단 두 줄로만 기록됐지만
상상력으로 풍부하게 살려진 이야기
모든 것이 가능한 왕이지만
그 모든 것을 모조리 빼앗기는
처참하고 비참한 경험을 한 단종
유배지 청령포에 들어설 때 조차
뗏목이 부러져 물에 빠지고는
쫄딱 젖어 생쥐처럼 처량한 모습
죽지못해 사는 벼랑 끝의 소년
그런 그에게는 백성들이 있었다
본인들은 평생 구경도 못해본
쌀밥 정성스레 지어올리면서
행여 입맛에 맞을지 걱정까지 하는
싹 다 비웠다는 소식에 행복한 웃음을 짓는
그를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광천골 사람들
그들 속에서 조선을 본다
할아버지 세종이 펼쳐냈던
채 다 이뤄지지 않은 그 꿈
그 꿈을 가슴에 품게 된다
절망을 딛고 붙잡을 희망을
지켜야 할 가치를 재발견한다
<왕과 사는 남자>
왕과 사는 남자 엄홍도로부터
사는 법을 배운 왕 이홍위의 이야기
시간이 흘러도 우리에게
먹먹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