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역할과 시장의 기대
환율은 화폐 간 상대가격이다.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화와 미달러화 간 상대가격으로, 미국뿐 아니라 유로지역의 경기상황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미달러화 가치를 보다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선 $/€ 말고도 주요국 통화(일본의 엔화나 영국의 파운드화 등) 대비 환율도 같이 고려하여야 한다.
이렇게 고안된 환율들의 평균을 실효환율이라 한다. 통상적으로 실효환율 상승이 화폐가치의 상승을 의미하고 지수 형태로 산출되어 미달러화에 대한 실효환율은 미달러화지수라고도 불린다.
아래 그림은 미연준의 금리인상이 미달러화 가치의 상승을 견인하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2년말에 두드러지는 통화정책의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11월에 미연준은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미달러화지수는 상승하였다. 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통화정책말고 다른 요인이 있는 것일까?
지난 11월 미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유력했던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 후의 미국 경제를 전망하였다. 자국우선주의에 입각하여 친기업적인 재정정책이 예상되었고, 이는 달러화지수의 상승을 불러왔다. 재정정책으로 풀릴 유동성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이는 미연준의 금리인상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즉, 앞으로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향방과 그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환율에 영향을 준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는 강달러가 아니라 약달러를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바 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실제 집행될 정책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참고자료:
- Donald Trump wants a weaker dollar. What are his options? (July 2024, The Economist)
- America’s strengthening dollar will rattle the rest of the world (November 2024,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