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 환율 상승에서 얻는 교훈
환율은 각 국 화폐의 상대적 가격이다. 화폐의 가치는 이 상대가격을 통해 알 수 있다. 이론적으로 환율은 내외금리차에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자금이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면서 통화의 상대가격을 변동시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각 국의 통화정책 방향은 그 나라 환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통화정책말고 환율에 미치는 다른 요인이 있다면 무엇일까?
최근 브라질 헤알화는 심각한 통화가치 절하를 겪고 있다. 역사상 가장 높은 1달러당 6.3헤알을 기록하였고 그 흐름은 계속되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9월부터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오고 있다. 11일에 전문가 예상을 뛰어넘는 100bp 인상도 헤알화 가치 절하의 흐름을 거스르진 못했다. 결국 17일 외환보유고 30억달러를 파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브라질의 건전하지 못한 재정정책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난 11월 정부의 재정 건전성 강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재무부 장관은 취약계층에 세금감면을 약속했다. 투자자들은 높은 GDP대비 정부채무의 비율을 줄이고자하는 의지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발표 이후 환율은 상승했다.
남미의 국가들은 정부 파산, 디폴트 문제에 시달려온 오랜 역사가 있다. 디폴트로 경제 위기를 겪는다면 화폐는 한 순간에 휴지조각이 된다. 브라질의 헤알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재정정책의 변화가 시급하다.
참고자료: Why Brazil’s currency is plunging (December 19, The 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