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 동지, 그리고 친구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고

by 김막스

여기 바다의 왕 바이킹이 있다. 이들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바로 하늘.


하늘을 지배하는 드래곤.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불을 뿜으며 드래곤이 공격해온다. 도끼와 방패로 무장한 용맹한 전사들도 속수무책이다. 그렇게 드래곤은 바이킹의 원수가 됐다.


드래곤과 싸우고 이겨서 죽이는 것만이 정답일까? 주인공 히컵(Hiccup)은 드래곤과 친구가 되는 방법을 택한다. 적과 동지로 나누는 이분법에 대항하는 제3의 길이다.


부족장인 아버지의 그늘 아래 항상 자랑스럽지 못한 아들이었던 히컵. 그의 이름(hiccup)은 딸꾹질이라는 뜻말고도, 작지만 골치 아픈 문제거리라는 뜻이 있다. 다쳐서 두려워 떨고 있는 드래곤 투슬리스에 투영된 자신을 보게 됐다. 그렇게 그 둘은 친구가 됐다.


드래곤의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서 다루는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싸우지 않고 공생하는 방법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알게 된다. 왜 드래곤들이 그토록 사납게 굴었는지를.


히컵 덕분에 바이킹 족은 대대로 내려오는 복수의 세계관을 극복하고 우정의 세계관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 끝에 평화가 찾아왔다.



때론 문제를 바라보는 그 관점이 문제다. 다른 각도로 바라보자. 그토록 고민하는 그 문제는 단순히 스쳐지나갈, 그래서 기억도 나지 않을 딸꾹질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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