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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n Feb 02. 2023

디자인 포트폴리오 (part 1)

Portfolio = Storytelling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디자이너에게 영원한 숙제이다.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해서 치일피 일 미루다가 결국 닥쳐서 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그 많던 시간이 어디 갔는지... 그냥 내 포텐 보고 뽑아가면 열심히 할 텐데... 등의 넋두리만 하게 된다. 



디자인 조직에서 경험이 쌓일수록, 디자인은 결국 커뮤니케이션 (communication)이구나라고 생각이 드는 지점들이 많다. 예전 어느 기호 식품 광고카피처럼, '내 디자인이 더 나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라 한다면, 그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 이 전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시니어 디자이너로 갈수록 실제 디자인에 쓰는 시간보다 내 디자인을 설득하는 과정에 시간을 더 보내게 되는 맥락과도 맞닿아 있다. 


디자인은 이 광고처럼 하면 곤란하다


디자인 포트폴리오는 내가 한 일들을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든 작업물이기 때문에 이 역시 커뮤니케이션, 여기선 효과적인 스토리 텔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머지않은 시일에 구직이나 이직을 원하는 디자이너를 위해서 (저자를 포함해서) 그간의 인터뷰 경험들을 바탕으로 조금 더 효과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달할 수 있는 다섯 가지 팁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첫째, 보고(듣는) 상대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디자인을 하다 보면 리스트를 정렬하는 기준으로 알파벳(가나다) 순이나 시간 순을 처음 생각하게 된다. 내 프로젝트들도 그렇게 정리하면 될까? 이력서 상에서는 시간의 역순으로 담을 수 있지만, 포트폴리오에서는 그러면 곤란하다. 애정이 많은(MBTI F인 저자 같은) 인터뷰어는 다 볼 수 있지만, 보통 첫 프로젝트를 보고 다음 걸 볼지 안 볼지 결정하게 된다. 저자는 일단 죽 스크롤해서 전체적인 프로젝트의 구성 및 비주얼 작업들의 숲을 보고, 그 뒤 세부적인 설명을 본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한 사람들 모두의 포트폴리오를 보는데 하루 이상을 보내야 한다.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잘한 프로젝트를 첫 번째로 보여주자. 외부의 상을 받은 거나, 미디어에 노출이 되었거나, 지원하는 회사와 잘 맞는 프로젝트면 금상첨화이다. 최근에 모바일 팀에서 사람을 뽑느라 1:1로 지원자들을 스크린 하는 기회가 있었다. 지원자들에게 모바일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가볍게 보여주기를 원했고, 그중 한 지원자가 보여준 프로젝트는 우리가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굉장히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다음 라운드로 올려 보냈다. 하지만 문제는, 패널들이 있는 포트폴리오 리뷰에서, 모바일 프로젝트가 아닌 자신의 리덥십이 빛나는 웹 프로젝트, 디자인 시스템만 보여줘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고 어쩔 수 없이 떨어뜨렸던 사례가 있었다. 개인적으론 이미 만든 포트폴리오를 이 팀에 맞춰서 따로 수정하지 않았던 게 아닐까 추측해 본다. 



둘째, 다양한 스킬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들을 고르자.


보통 포트폴리오에 2-3개의 프로젝트를 선별해서 올리는데, 경험이 적어서 성격이 비슷하거나 내가 활용한 UX 스킬이 같은 프로젝트 밖에 없다면 어쩔 수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자신의 다양한 강점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들로 선별하는 걸 추천한다. 물론, 퀄리티는 기본이다. 


지금 회사를 들어올 때, 직전 회사에서 한 프로젝트들 중 가장 할 말이 많은 프로젝트를 메인으로 선정하고 거기서 나는 기본적인 UX 프로세스를 실행할 줄 안다는 걸 어필했다. 리서치로 시작해서, 경쟁사 분석, 아이데이션 (ideation), 와이어프레임, 비주얼 디자인, 반응형 디자인 (모바일 디자인 포함), 사용성 평가 후 수정(iteration), 그리고 비즈니스 지표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했다. 그러고 나서 두 번째 프로젝트로 회사에서 자발적으로 만들었던 아이콘 검색 웹 페이지를 보여주었다. 주어진 일이 아니라 스스로 불편해서 진행을 했던 사이드 프로젝트였고, 기획부터 개발까지도 혼자 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결과물에 대한 동료들의 반응도 좋았었고, 실제 포트폴리오에 넣어 발표를 했을 때도 반응이 괜찮았었다. 


UX 디자이너에 한정해서, UX 프로세스를 따라간 프로젝트 하나 혹은 둘과 UX 안에서 나만의 강점(specialty)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 하나면 좋을 것 같다. 프로토타이핑, 리서치, 비주얼 디자인, 모션 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기획 등.



쓰다 보니 글이 길어져서 나머지 셋은 다음 글에서 to be continued...




오늘의 결론, 나부터 좀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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