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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um Jul 08. 2024

환상이란 깨지기 마련이라죠

감자의 나라 되시겠습니다

   독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나는 소시지, 맥주, 자동차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또한 유럽의 어느 나라들처럼 예쁘고 화려한 모습을 가졌을 것이라는 막연한 환상.

   그리고 이것을 읽는 당신들도 비슷할 터.


   하지만 실제로 본 독일은 내 환상을 모두 깨버렸다.


.


   „Kattofel “


   이 단어를 아는가? 독일어로 ‘감자’를 뜻하는 단어다.

   감자는 19세기부터 독일의 주식이 되었다. 또한 독일은 감자 수확량이 전 세계적으로 6위인 나라다. 인구 1인당 생산량은 전 세계 3위라고.


   그래서 그런지 이놈들, 그러니까 독일인들은 진짜 엄청나게 감자를 먹어댄다.

   어느 정도냐 하면 학교 일주일 급식에 모두 감자가 나올 정도였다.

   그럼에도 ‘그냥 독일에서는 감자가 밥 같은 개념인 거 아니야?’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는 당신에게 말한다.


   우리가 쌀밥을 쌀밥 단독으로 먹지는 않잖아?


   나는 아직까지 그 주의 급식을 기억한다.

   월요일은 삶은 감자와 콩. 화요일은 구운 감자와 구운 야채. 수요일은 삶은 감자에 토마토 살사 소스와 함께. 목요일은 감자 그라탱. 금요일은 감자에 생선.


   또한 마트에 들어가면 뭔 감자 종류가 이리도 많은지. 딱딱한 감자, 부드러운 감자, 부스럼 많은 감자 등.


   그리고 정확히 독일생활 한 달 이후, 나에 대한 독일의 인상이 바뀌었다.


   여기는 ‘감자의 나라’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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