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음악이 삶에 미치는 영향
미국 토요일 아침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아이들이 시리얼을 먹으며 디즈니 만화를 보는 게 통례이다. 우리 가정도 예외는 아니었고 혜원이는 디즈니 만화에 나오는 노래들을 따라 부르기를 좋아했다. 이는 초등학교 때는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걸로 이어졌고 5학년 어느 날 학교에서 플루트을 빌려와 연습을 시작하더니 일 년 동안 교습 없이 혼자서 연습을 하였다. 일 년 후 밴드에서 플루트 단원으로 활동하였다. 방과 후 밴드실에서 친구들과 음악을 함께 연주하며 보내는 시간이 많았고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듣고 또 실제로 친구의 악기를 빌려 손수 연주도 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또한 뮤지컬을 좋아하여 그 당시 크게 흥행한 Wicked의 노래 "Popular"나 "Defying Gravity"를 친구들과 함께 부르며 노래 가사 중 "Everyone deserves the chance to fly (누구나 높이 나를 자격이 있어)"를 본인에게 외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음악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말로 표현이 필요 없을 정도로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Chat GPT가 설명하듯이, 음악은 창의력과 감성지능을 높여 언어습득 능력 및 성취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스트레스에 관련된 호르몬을 규제하여 오랫동안 심신의 치유에도 사용되어 왔다.
하지만 이런 단어들이 오히려 어색할 정도로 음악은 가슴으로 배우는 예술이 아닌가 싶다. 아프리카 속담에 "걸을 수 있으면 춤을 출 수 있고, 말할 수 있으면 노래 부를 수 있다"란 속담이 있다. 아이가 어릴 때 단순한 리듬을 익히고 리듬에 맞춰 춤도 추면서 흥이라는 걸 배우기 시작한다. 이 아이가 좀 더 커서는 혼자 음악으로 외로움을 달래 보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 본인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과 악기, 장르를 찾으면서 위에 언급한 음악이 주는 혜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Music is the space between the notes.” -Claude Debussy
클로드 드뷔시는 “음표 사이의 쉼 공간이 바로 음악이다”라고 말한다. 나는 음악에 대한 설명으로 이 인용문을 가장 좋아한다. 난 이 말을 통해 쉼 공간이 없으면 노트가 존재하지 못함을 깨달은 "아하"모멘트를 가졌다. 얼마나 대단한 깨달음인가!! 음표 사이의 공명이 주는 편안함, 이는 또 다른 음이 시작할 수 있는 준비이며 또 다른 아름다움과의 조화의 순간이기도 하다.
음악을 우리는 단지 소리를 즐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오선지에 그려진 음표, 코드, 옥타브, 리듬, 이 모든 것이 수학적인 개념과 상관성이 높다는 것이다. 음계를 처음 만든 사람이 그 유명한 그리스의 수학자 피타고라스라는 사실... 그가 하프를 연주하면서 음악과 수의 비례관계를 발견한 결과가 바로 우리가 사용하는 음계다. 소리에 올바른 수학적 비율이 있으면 아름다운 음악이 되지만 이 비율이 깨지면 소음이 된다고 한다.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감정 및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조절하는 영역에서 더 두꺼운 뇌 피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Where words fail, Music Speaks. - Hans Christian Andersen
우리가 사랑하는 덴마크 동화작가는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 음악이 대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음악 예술가는 악보를 읽으며 작곡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악보 속에 작곡가가 표현하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의 연주를 통해 작곡가의 감성을 전달받는다. 이 전 과정을 통해, 작곡가, 예술가 그리고 듣는 이는 감성으로 서로 연결되어 공감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최근 음악이 실제로 내면의 조화로운 감정에 기여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음악으로 공감 능력이 향상된 이는 상대방을 논리를 가지고 설득하는 것보다 감성으로 다가가 상대방을 마음을 이해하려 할 때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음악은 풍부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성을 표현하는 우뇌 영역에 속하지만, 수학의 논리적 지능을 지배하는 좌뇌도 사용하기 때문에 음악 연주를 한다는 것은 매우 복잡한 두뇌 활동을 요구한다. 마치 10가지 영역의 육체능력을 골고루 극대화하려는 크로스핏 운동을 하는 것과 같다. 좌뇌와 우뇌사이의 더 많은 의사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연결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악기를 주기적으로 연습을 한다는 것을 두 뇌사이에 튼튼한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며 두 개의 뇌 기능을 자유자재로 쓰는 능력은 학문적 성공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음이 분명하다.
오늘의 타이틀면에 나는 달리 치홀리의 아름답고 다양한 색채의 구슬 사진을 올렸다. 음악이 인간의 다양함을 하나로 모아주는 역할이 이 치홀리의 유리 공예 작품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혜원이는 하버드 의대 입학 후 기숙사인 밴더빌트 홀에 들어갈 때 본인에게 주는 선물로 50달러짜리 우쿨렐레를 하나 샀다. 지금도 공부를 하다가 늦은 밤에 내게 전화를 해 "엄마, 내가 연주하는 우쿨렐레 들어볼래?" 하며 조용히 연주해 줄 때가 가끔씩 있다.
마음에 날개를 달고 상상의 나래로 가서 무거운 마음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삶의 매력과 명랑함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심장 같은 역할을 할 수있는 음악을 아이들이 어릴때 가슴으로 받을 수있는 기회가 더 많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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