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의 투자대비 이익환원
하버드 의대의 투자 전략
유튜브에서 "한국인이 하버드에 잘 떨어지는 이유?"라고 검색해 보면 하버드 입학담당자였던 분이 “자기소개서”라고 거침없이 이야기한다. 한국 학생들이 쓴 자기소개서의 포맷을 보면 창의성 없이 누군가가 형식에 맞춰 쓴 티가 난다는 것이다. 모든 과목은 교과서가 있어서 차근차근 따라가면 길잡이가 있는 반면 영어로 글짓기 자기소개서는 정말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하버드 의대가 공부를 최고로 잘하는 학생들을 선발하지 않고 조목조목 다방면의 활동을 체크하고 인성을 알아보려고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읽어 내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버드 의대 웹사이트에 나와 있는 학생의 일 년 예산을 살펴보자.
학비 $69,300
의료보험 $4,120
추가 비용(Loan and national board fees) $925
생활비 $32,631
총합계 $108,456
하버드 의대생 학비가 1억 원, 생활비가 4천만 원 해서 총 1억 5천만 원의 경비가 소요된다고 당당히 적혀 있다. 하버드 의대는 Need – Based Scholarship이라는 정책을 쓰는데 이는 합격생을 최종 결정할 때까지 학생의 경제 상황을 살펴보지 않겠다는 뜻이다. 즉, 한 학생의 최종 입학이 결정된 후 입학사정관이 그 학생의 가정 형편을 살펴보고 그 가정에서 필요한 만큼 학교 측에서 지원을 하겠다는 말이다.
2022년까지는 하버드 의대에서 부모의 연수입이 75,000 불(거의 1억 원) 이하이면 학비 전액을 지원받았다. 그 기준이 2023년 가을 학기부터 부모의 연수입 85,000불(거의 1억 1 천만 원)까지 조정되었다. 하버드 의대는 미국에서 이만큼 “저렴”한 의대는 없다고 장담한다. 그리고 최종 발표가 날 때까지 경제적인 지원은 고려대상이 아니니 입학사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확실하다. 그래서, 하버드 의대는 “You can afford Harvard.” 하버드에 입학만 하면 웬만해서는 돈 걱정하지 않고 다닐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조건은 미국 학생뿐만 아니라 국제 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이 된다고 하니 정말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 학생과 국제 학생의 다른 점은 국제 학생은 미국 정부가 주는 펀드를 받을 수는 없지만 하버드에서 국제학생을 위한 장학금과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니 얼마나 좋은 시스템인가!)
이 말은 무슨 의미인가? 자, 하나씩 짚어 보자. 하버드 의대가 입학생을 결정할 때 학생을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야 할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서 뽑는다는 것이다. 한 학생에게 6억의 학교 기금을 쓴다는 건 엄청난 투자다. 하버드 의대는 입학생이 4년 동안 어려운 공부를 꾸준히 해서 졸업하고 나아가 훌륭한 의사가 되어 학교를 빛내는 게 투자의 환원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자질이 부족한 학생을 선출하거나 입학생이 중퇴를 한다거나,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상황이 생기면 학교 측에서는 투자대비 이익환원이 없으니 얼마나 낭패인가! 하버드 의대 측은 입학생 전체가 4년간의 의대 생활을 잘 적응하고 졸업 후 노벨상도 받고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도록 리더십을 키워 내는 게 가장 큰 관건이고 4년 동안 의대의 어렵고 긴 여정을 잘 견뎌내는 학생선발이 가장 현명한 투자의 기초인 것이다.
나는 지난 4년간 주한 외국 대사관에서 근무를 하면서 한국의 20-30대 젊은이들의 영어 소통 능력을 관찰할 기회가 많았는데, 이들의 영어 실력은 예전보다 상당히 향상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릴 때 조기 유학을 다녀온 많을 뿐 아니라 한국에 외국인이 많이 유입되면서 영어가 자연스레 언어 소통의 도구로 사용된 것도 하나의 주요인인 듯하다 .
영어에는 약 2십만개의 단어가 있으나 일반 시민들이 사용하는 약 20,000 -30,0000개 그친다고 한다. 나는 한국 학생들이 이젠 더 이상 영어에 겁먹지 말고 충분히 하버드 입학 사정관에게 당당히 나를 소개할 언어 능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어실력에 약간의 자신감을 더해 자기소개서를 손수 작성할 때 하버드 의대는 한 층 더 가까이 느껴질 것이다.
#하버드 #미국 #하버드의대투자전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