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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도 생물처럼 진화의 산물이 아닌가?

by 소울메이트

(삼성 창업자 이병철의) 질문 3. 생물학자들은 인간도 오랜 진화과정의 산물이라고 하는 데, 신의 인간 창조와 어떻게 다른가?


창세기에서 인간이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지는데 진화론도 인간이 제일 뒤에 만들어진다. 태초의 빅뱅, 혼돈 속에서 하늘과 땅이 갈라지는, 물질과 에너지가 나누어지는 순간이다. 이후 모든 진화 과정이 그 자체로 신의 섭리요 기획이라면 어찌 반박할 수 있을까? 혼돈에서 질서로, 그것이 바로 창조이고 진화이다.


오늘날 DNA를 연구하는 생물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단지 ‘신’이라고 직접 말하지 않고 ‘썸띵 그레잇(Something Great)’이라는 표현을 쓸 뿐이다.


초기 진화론자들은 진화의 원리가 먹고 먹히는 포식(捕食) 관계에 있는 줄로 알았다. 그런데 진화론 자체가 더 진화하더니, 그 원리가 포식 관계가 아닌 미셸 세르(Michel Serre, 1930~2019)가 말한 것 같은 기생(Le parasite) 관계, 숙주와 기생물의 관계에 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런데 최근 학계에서 수없이 부정되고 거절되어 왔던 '린 마굴리스(Lynn Margulis, 1935~2011)'의 포식도 기생도 아닌 ‘심바이오시스 (Symbiosis)’, 공생 이론이 인정을 받게 된다. 바로 그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미토콘드리아 이론'이다. 초기 기독교인들이 함께 나누고 서로 도와주면서 산다는 ‘코이노니아(Koinonia)’와 같은 얘기이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최고의 가치가 무엇입니까. 심바이오시스, 공생이지요. 이웃을 사랑하고 서로 도우라고 하잖아요. 즉, 진화의 원리는 포식과 기생이 아닌 공생으로, 기독교적 가치관과 다를 게 없다(이어령, 월간 조선)"


차동엽 신부는 우주의 환경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창조론과 진화론은 대립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한다. 신이 창조한 생명체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끝없이 진화해야 한다. 따라서 진화론은 창조론을 전제로 출발한다고 주장한다. 성경에 신이 인간을 흙으로 빚었다는 기술은 단지 '은유적 표현'이며 오랜 진화의 과정을 '흙으로 빚은 것'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김안제 교수도 우주만물은 신에 의해 창조된 이후 계속 진화돼 왔다는 진화적 창조론( Evolutionary Genesis)에 타당성에 방점을 주고 있다. 창세기에서 최초의 인간인 아담이 창조된 시기가 기원전 4004년이라 한 것은 당시의 천체 운행시간이 오늘날과 달랐기 때문에 나온 시각의 차이라고 본다.


인간과 생물의 진화와 신의 창조를 둘러싼 논의는 오래전부터 전개되어 과학적 관점에서는 ‘진화론’을, 종교적 관점에서는 ‘창조론’으로 주장되고 있다. 총체적으로 보면 과학은 '어떻게(how)'에 집중하고, 종교는 '왜(why)'에 집중하는 만큼의 차이가 난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진화론'은 찰스 다윈과 앨프리드 러셀 월리스가 제안한 이론으로, 자연선택을 통해 생물 종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하고 다양해진다고 설명했다. 자연선택은 환경에 적응한 개체들이 생존하고 번식하여 유전적 특성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과정이라면서 화석 기록, 유전학, 분자 생물학 등의 다양한 증거들이 진화론을 뒷받침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에 '창조론'은 신이 우주와 생명을 직접 창조했다고 믿는다. 많은 종교 전통에서는 신이 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창조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는 성경의 창세기에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믿는다. 창조론자들은 주로 성경이나 다른 종교 경전에 근거하여 자기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과학적 진화론과 신앙을 조화시킨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을 주장한다. 즉, 신이 진화 과정을 통해 생물을 창조하고 지시했다고 주장한다. 프란시스 콜린스 등이 대표되는 이 관점은 신이 '진화의 법칙'을 설계하여 이를 통해 생명을 창조했다고 본다.


그러나, 인간은 처음부터 인간으로 탄생한 것이지 원숭이나 다른 피조물에서 진화된 존재라는 증거는 없다. 성경은 모든 생물은 그 종류대로 창조했다고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피조물의 종이 그 종에서 진화, 발전할 수는 있어도 다른 종으로 자연적으로 진화하여 발전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창조론은 비과학적이고 진화론은 과학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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